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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세계로] 현대건설, 해외수주 '껑충'...하반기 전망도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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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세계로] 현대건설, 해외수주 '껑충'...하반기 전망도 '파란불'

올 2분기 분기기준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중동지역 수주 적극 참여…하반기도 잇단 수주 기대

미국 원전해체부지 오이스터 크릭에 첫 도입예정인 현대건설의 SMR-160 모델 조감도. 사진=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원전해체부지 오이스터 크릭에 첫 도입예정인 현대건설의 SMR-160 모델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 불황과 잇따른 붕괴사고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건설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와 같은 스마트 건설 분야를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 동향과 시장 전망 및 전략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현대건설이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주택 시장 불경기를 해외사업 수주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중동과 파나마, 폴란드 등의 공사 본격화와 조 단위의 사우디 아미랄프로젝트 수주 등을 통해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올해 2분기 해외 수주액이 10조93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 4940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연결기준 해외 수주액 11조42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기간(3조1020억원)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분기기준 역대 최대실적이다.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액 급증에는 사우디의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가 큰몫을 했다. 설계부터 구매와 건설 등 공사의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Turn Key) 방식으로 6조5544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수행 내용은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패키지 1(에틸렌 생산시설)과 4(유틸리티 기반시설)다.

현대건설의 하반기 해외수주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대건설은 3분기에 공개될 2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자프라 2패키지 공사 입찰 결과를 시작으로 사우디 사파니아CPF, 사우디 파드힐리도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사업비만 500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손잡고 30억달러 규모의 네옴시티 터널 3개 패키지에 입찰해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한 경험이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중동 뿐만 아니라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르시필 국제항공사와 공항확장공사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수주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굵직한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건설은 지난 1965년 대한민국 건설사 최초로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하면서 그 명성이 시작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1965년에 태국으로 눈을 돌려 방콕에 지점을 설치하고 임직원을 파견해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쳤다. 첫 도전인 푸껫 교량 공사에서 무려 50% 이상의 입찰 가격차를 보이며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1966년 세 번의 도전 끝에 총 공사비 522만달러 규모의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단 한번도 고속도로를 건설해 본 적이 없는 현대건설이 서독·일본 등 선진국의 내로라하는 29개 글로벌 건설사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통해 환산 불가한 무형의 이익을 거뒀다.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건설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당시 국내 건설업체로서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고속도로 건설 실적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현대건설이라는 이름을 해외시장에 알리는 첫 계기가 됐다. 이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건설이 태국과 베트남에서 얻은 해외시장 진출의 결실은 1960년대 후반에 서태평양과 북미 시장 진출로 이어졌고 1970년 중반 중동 건설 붐의 도화선을 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현대건설은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작’이라 불리는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건설시장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닫기 시작했다. 이 공사에 소요된 모든 자재는 국내에서 제작해 해상으로 운송했다. 수심 30m 파도에 흔들리면서 500t짜리 철구조물을 한계 오차 이내로 설치해 발주처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았다.

1980년대 중반, 홍콩주택청이 발주한 타이워 주택단지 공사를 수주하며 현대건설은 홍콩 진출의 첫 관문을 열었다. 이어 1800만 달러 규모의 칭이 주택단지 공사와 홍콩 건축부가 발주한 50층 규모 하버로드 정부 청사 건물의 외벽 공사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밖에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우리나라 해외건설사에 길이 남을 낳은 공사를 수행하며 동남아시아에 현대건설을 각인시켰다.

2005년에 완공한 사우스파4·5단계는 완공기준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플랜트 수주 사상 단일 규모로는 최대(16억달러)였다. 공사 수행 과정에서도 숱한 기록을 남겼다. 현대건설의 우수 기술력과 철저한 공기 준수는 이란의 하타미 대통령의 눈물 일화로도 유명하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이미지 확대보기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 2006년 일본과 카타르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5) 공사를 공동 수주하며 기술력을 재입증한 바 있다. 카타르 수주는 국내 건설사로는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해외 대규모 GTL 설비 시공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도 카타르에서 다양한 사업을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모노레일 건설공사인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를 공동수주하며 파나마 신규시장에 첫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현대건설은 치열한 해외 수주 경쟁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수주전략으로 양질의 프로젝트 확보를 통해 내실을 도모하고 있다. 동시에 다양한 업종의 해외공사 수주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주, 수행, 수익으로 이어지는 해외부문 선순환 구조 정착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탑티어의 위상을 지속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미래사업으로 글로벌 신에너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신에너지 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가속화되고 있는 에너지 전환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에너지 사업 전담 조직은 기존 플랜트 사업본부에서 독립한 NewEnergy 사업부를 독립 사업부로 신설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대응력을 강화했다. 신재생사업과 송변전사업을 담당하는 ECO-One사업실과 대형원전, SMR의 영업부터 설계, 수행 등 원자력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원자력사업실 2실로 조직이 구성됐다.

국내 최다 원전건설과 해외 첫 수출을 통해 이미 대형원전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현대건설의 글로벌 원전사업 확대 및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 원자력 전 분야에 걸친 핵심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적 원전 최강국을 지향하는 정부 방침에 적극 호응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