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동산] 새해 부동산 전망 ‘빨간불’...”투자 규모 줄어든다“

올해 건설 경기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 선행 지표 둔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증가, 자금시장 경색, 생산 요소 수급 상황 불안 등 부정적 요인이 산적해 있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4년 건설 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건설투자 규모를 작년 대비 2.4% 감소한 257조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건설투자는 2022년 대비 2.2% 늘어난 263조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도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2021년까지 착공 물량이 증가했던 데 따른 시차 효과로 마감 공사가 늘어나면서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악화하기 시작한 건설 선행지표들의 시차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건설 경기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3분기 기준 대표적인 건설 선행지표인 수주와 허가, 착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0%, 25.9%, 40.4% 줄어들며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수주와 허가는 4개 분기 연속, 착공은 7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여기에 금융시장 불안, 생산요소 수급 차질, 공사비 상승 등으로 올해 건설 경기 침체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내년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전반적인 건설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있고 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그러나 주요 건설업 선행지표의 부진이 심각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증가하는 등 자금시장 경색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생산 요소 수급 상황이 불안해 부정적인 요인의 파급력이 더욱 큰 상황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타 기관들은 내년 건설투자 전망치를 올해 대비 -1.6∼0.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내년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건설 경기 부진에 따라 올해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작년보다 3.2% 줄어든 119조2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건설 경기가 악화됐지만 공사비는 상승하고 있어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중장기적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건설업의 불확실성이 커져 정부의 정책 지원과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