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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미분양 문제 '심각'...대구 수성구 ‘빌리브 헤리티지’ 공매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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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미분양 문제 '심각'...대구 수성구 ‘빌리브 헤리티지’ 공매 결정

할인 분양에도 146가구 중 121가구 미분양
PF대출 만기 연장 불가...대주단 요구에 공개매각 수순
빌리브 헤리티지 메인투시도. 사진=신세계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빌리브 헤리티지 메인투시도. 사진=신세계건설
고분양가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후분양 아파트가 정당계약에서 다 팔리지 않아 할인 분양까지 나섰지만 준공 후에도 결국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공개매각(공매)으로 넘어가게 됐다.

2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이 시공해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대구시 수성구 ‘빌리브 헤리티지’ 아파트가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못해 공매 절차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리브 헤리티지’의 시행사인 그라운드디홀딩스는 지난 2019년 12월 메리츠증권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1480억원의 PF대출을 받아 사업에 착수했고 신세계건설은 이듬해 1월 이 현장의 시공권을 609억원에 수주했다.

하지만 작년 8월에 준공한 빌리브 헤리티지는 총 146가구 중 25가구만 분양에 성공하고 나머지 121가구가 미분양 되며 빈집으로 남아 있다.
이에 시행사 측은 12%가 넘는 할인 분양도 내세웠지만 결국 팔리지 않아 `악성미분양` 상태로 남았다. 이로 인해 분양대금이 충분히 들어오지 못하자 대주단이 공매로 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빌리브 헤리티지’의 미분양 된 121세대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 산출된 최저 입찰 가격은 2009억원이다.

이번 공매는 오는 30일부터 내달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공매 차수가 올라갈수록 매각금액이 낮아지는 방식이다.

전용면적 151㎡인 101동 1301호의 경우 분양가는 15억7200만원으로 이번 1차 공매에서는 16억44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후 분양가는 점차 내려가며 5차에서는 1차 대비 75%가량 수준인 12억2893만원까지 내려간다.

문제는 미분양에도 불구하고 최저입찰 금액대가 분양가 보다 높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공매 유찰이 거듭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공매 차수가 올라갈수록 매각금액이 낮아지고 이중 1~2순위인 금융권이 먼저 원금을 회수한 뒤 남은 금액만 후 순위인 시공사와 시행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의 채권순위는 4순위라 공매가 유찰될수록 가져갈 수 있는 몫이 줄어든다. 신세계건설이 이 현장에서 받지 못한 공사 미수금은 436억원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건설은 ‘빌리브 헤리티지’ 외에도 대구에서 '빌리브 라디체', '빌리브 루센트' 등이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같은 상황이 발생 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