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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소규모 건설사업 진출…중소형 건설사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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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소규모 건설사업 진출…중소형 건설사 타격

국내 주택 사업 비중 높은 건설사, 수익성 악화
대형건설사, 모듈러 주택·가로주택정비 등 사업다각화 추진
중소형 건설사, 타격 불가피

자이가이스트가 충남 당진 공장부지 내 설치한 목조모듈러주택 Vol.35(35평형) 샘플하우스 전경. 사진=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자이가이스트가 충남 당진 공장부지 내 설치한 목조모듈러주택 Vol.35(35평형) 샘플하우스 전경. 사진=GS건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형건설사들이 주력 텃밭인 주택사업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형건설사들이 모듈러 주택·가로주택정비 등 중견·중소건설사들의 텃밭까지 탐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6625억원, 33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8%, 33.4% 감소했다.

이는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으로 공사 원가가 늘어난 게 원인으로 두 건설사 모두 매출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11.8%, 6.6% 늘었지만 수익성은 하락했다.
이에 더해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물량이 속출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같은 날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국토부 자료 기반)은 1만31가구로 한 달 새 43.3% 급증했다.

상황이 이러자 대단지 아파트사업 등 주택사업을 주요 먹거리로 삼아왔던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에 진출하는 모습이다.

모듈러 사업이 대표적으로 최근 국내 5위 건설사 GS건설은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와 합동해 모듈러 단독주택 시장에 진출했다.

GS건설에 이어 삼성물산,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KCC건설 등도 모듈러 주택 사업 관련 인원을 확충해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거나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주택 자재와 부품 70~80%를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고숙련 인력 필요성이 덜하고 공사 기간이 짧아 미래가치가 높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본과 브랜드를 가진 대기업이 소규모 건설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중소형 건설사들의 설 자리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건설사 진출로 한정된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택지 공급이 줄어 아파트를 짓고 재건축·재개발할 부지가 없어지는 추세”라며 ”중견 건설사의 경우 대형사들이 지역 사업이나 소규모 사업까지 넘어와 파이를 뺏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견사들도 작은 건설사들이 하던 청년주택, 역세권 한 동짜리 주상복합 등 기존에 하지 않던 사업까지 하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