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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국민 76% “지금은 집 살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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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국민 76% “지금은 집 살 때 아냐”

‘지금은 집을 사기에 적당한 시점’이라고 밝힌 美 국민의 비율 추이. 사진=갤럽이미지 확대보기
‘지금은 집을 사기에 적당한 시점’이라고 밝힌 美 국민의 비율 추이. 사진=갤럽

미국 주택시장에 닥친 한파가 2년째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금은 집을 장만할 때가 아니라는 미국 국민이 역대급으로 많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美 국민 76% “지금은 집 살 때 아냐”


9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이같은 흐름은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포착됐다.

갤럽이 지난달 1~22일 조사해 발표한 이번 결과에 따르면 ‘지금이 집을 사기에 적당한 시점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힌 응답자는 21%에 그쳤다. 이는 갤럽이 지난해 실시한 같은 주제의 조사에서도 나타난 응답률과 같은 수준이라고 갤럽은 설명했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고 한 응답자는 76%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지난해 조사에서 나타난 응답률 78%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제프리 존스 갤럽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내집 마련의 꿈을 접는 미국인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주택 가격이 얼마나 급등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특히 역대급 주택 가격 상승과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내집 마련의 꿈이 요원해지고 있음도 잘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CNN은 “지금이 집을 마련하기에 적당한 시점이라고 밝힌 응답률은 지난 2003년 81%로 정점을 찍은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美 국민 68% “주택 가격 더 오를 것”


美 국민의 주택 가격 전망 추이. 사진=갤럽이미지 확대보기
美 국민의 주택 가격 전망 추이. 사진=갤럽


아울러 이번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 간 주택 가격 전망과 관련해서도 미국 국민의 68%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해 조사 때 나타난 56%보다 높은 수준일뿐 아니라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실시한 이래 71%를 기록한 지난 2021년과 70%MF 기록한 지난 2005년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갤럽은 밝혔다.

◇美 모기지 금리, 올해 첫 7%대 진입


CNN에 따르면 2년 연속 미국 주택 시장의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장 큰 배경은 치솟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금리는 7.1%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를 찍었다. 7% 선을 돌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예컨대 현재 모기지 대출을 받아 50만 달러(약 6억8000만 원) 수준의 주택을 마련할 경우 대출자가 매달 내야 하는 금융비용은 지난 2020년과 비교할 때 900달러(약 123만원)나 높아진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