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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확보가 최우선"...지방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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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확보가 최우선"...지방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난항'

10대 건설사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액 26조3529억...작년 연간 수주액 육박
수도권 수주 쏠림 현상 심화...지방 사업장 시공사 선정 '하늘에 별따기'
미분양 증가·공사비 급등에 선별 수주...사업성 확보된 사업장 우선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크게 늘었지만 수도권 수주 쏠림이 심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방의 도시정비 사업장들은 시공사 찾기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크게 늘었지만 수도권 수주 쏠림이 심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방의 도시정비 사업장들은 시공사 찾기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경기 부진에도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들이 지난해 연간 수주액에 육박하는 수준의 도시정비사업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사업성이 확보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 기조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사업성이 낮은 지방의 도시정비 사업장들은 시공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지난 25일 기준 26조3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연간 수주액 27조8702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수주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건설(5조1988억원)이었다. 이어 포스코이앤씨(5조302억원), 삼성물산(5조213억원)이 뒤를 이었다.
4위는 DL이앤씨가 수주액 2조683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3위 건설사와 비교해 2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확보 여부가 수주액 격차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크게 늘었지만 수도권 수주 쏠림이 심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방의 도시정비 사업장들은 시공사 찾기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전 중구 호동구역 재개발사업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두 차례 진행했지만 참여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지난 2월 1차 현장설명회에서 HJ중공업, 제일건설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부산 동래구 사직3구역 재개발조합 역시 지난 13일 마감한 첫 입찰에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찰된 뒤 재공고를 냈다.

지난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두 번째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석했다. 재입찰 마감일은 다음달 22일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선별 수주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방의 소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당분간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사가 수익성을 확보한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고 보수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공사비 급등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의 여파로 사업성이 확보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미분양이 쌓인 지방에서는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사업성이 확실하게 보장된 사업장이 아니라면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