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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 협상 겨냥 '멀웨어' 이메일 유포…중국 해커 그룹, '배후'로 지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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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 협상 겨냥 '멀웨어' 이메일 유포…중국 해커 그룹, '배후'로 지목돼

공화당 의원 사칭 가짜 이메일, 美 무역 단체·로펌 등에 유포
WSJ "中 정보기관과 연관된 'APT41' 소행"…中 "근거 없는 비방" 반박
미국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간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밀 정보를 탈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멀웨어(Malware) 이메일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간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밀 정보를 탈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멀웨어(Malware) 이메일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간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밀 정보를 탈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멀웨어(Malware) 이메일을 조사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메일은 공화당 존 물레나르(John Moolenaar) 하원의원을 사칭했으며, 사이버 분석가들은 중국 정보기관과 연관된 해커 그룹 'APT41'의 소행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메일은 지난 7월, 스웨덴에서 열린 미·중 무역 회담 직전에 미국 무역 단체, 로펌 및 정부 기관에 전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담으로 인해 미·중 관세 휴전이 11월 초까지 연장되었다.

이메일에는 수신자에게 첨부된 제안된 법안을 검토하도록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멀웨어는 해커에게 표적 그룹에 대한 광범위한 액세스 권한을 부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WSJ은 이 공격이 성공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방수사국(FBI)과 미국 국회의사당 경찰은 이메일을 조사하고 있으며, FBI 대변인은 "책임자를 식별하고 추적하기 위해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보고된 공격의 세부 사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중국은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과 사이버 범죄에 단호히 반대하고 이에 맞서 싸운다"고 밝혔다.

또한 "확실한 증거 없이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이며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번 사건은 미·중 관계가 무역을 넘어 사이버 보안이라는 새로운 전선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레나르 의원은 "이번 공격은 미국 전략을 훔치기 위한 중국 사이버 작전의 또 다른 예"라며, "우리는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초점을 맞춘 의회 위원회의 위원장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