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전증시와 홍콩증시간 교차거래를 의미하는 선강퉁을 앞두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선전 증시에 상장된 881개(메인보드 267개, 중소기업판 411개, 창업판 203개) 종목에 투자가 가능하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선강퉁을 앞두고 최근 ‘중국의 다이나믹스, 새로운 기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투자종목으로 ‘비야디’를 꼽았다.
비야디는 세계 전기차(친환경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고수하는 업체로, 2003년에 자동차 제조사인 비야디자동차를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선전거래소에는 2011년 6월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7%, 84% 증가한 776억 위안과 43억 위안을 기록했다. 비야디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0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무려 252% 증가했다.
비야디는 국내 1위 IT기업인 삼성전자와 워렌버핏이 투자하는 업종으로 유명하다. 삼성전자는 비야디 지분의 4%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7월 15일에는 선전 A주 신주 인수를 통해 30억 위안을 투자했다. 워렌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erkshire Hathaway Energy)도 비야디 지분 9%(225만 H주)를 매입하며 양사간 중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비야디의 계열사는 완성차 제조 담당의 ‘비야디오토’와 2차전지 및 휴대폰 배터리를 제조하는 ‘비야디일렉트로닉’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비야디일렉트로닉은 휴대폰 배터리부터 최근에는 친환경차·리튬이온 배터리까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증권업계가 선강퉁 수혜 종목으로 비야디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자동차배터리 판매 수혜 △안정적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전기차 제조업체와 구매자에게 지급되는 보조금 2.5~5.5위안(420~920만원)을 내년엔 2.0~4.4위안으로 축소하고, 전기차 스타트업 업체를 퇴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비야디의 판매 등 실적 수혜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왕쳰푸 비야디 사장(CEO)은 2분기 실적 발표회 자리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목표를 12만대로 제시했다.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 상반기 2만20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대비 310% 증가한 수치다. PHEV 판매량도 전년대비 71% 오른 2만7000대를 기록했다.
비야디는 전기차 기술의 핵심인 자동차배터리도 자체 생산하고 있어 전기차 판매 호조에 따른 부가 수혜도 예상된다. 비야디의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지난해 14%로 직전해와 비교하면 무려 2배나 성장했다. 비야디는 배터리 생산 능력을 현 수준(4GWh)에서 2020년엔 10GWh까지 증설할 계획에 대해 밝혔다.
무엇보다도 비야디의 현재 주가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의 30.8배로 최근 3년간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에 위치하는데 차별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동종 업계 대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확보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진우 국제재무분석사(CFA)는 “비야디 주가추이는 선전 A주 기준으로 2016년 PER가 30.8배로 최근 3년 간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다“며 ”친환경차 판매 증가로 꾸준한 실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망한 투자처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주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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