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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의원, 삼성 차명계좌 1133개 공개…“삼성증권이라 쓰고 이건희 사금고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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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의원, 삼성 차명계좌 1133개 공개…“삼성증권이라 쓰고 이건희 사금고라 읽는다”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네이버 인물정보이미지 확대보기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네이버 인물정보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삼성 차명계좌 1133개의 연도·범주·금융회사별 계좌 개설 내역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밝혀진 삼성 차명계좌의 97.8%는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에 개설됐다. 또 1133개 증권계좌 중 삼성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는 918개로 집계됐다.
12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30일, 조준웅 삼성 특검이 발견한 1199개의 이건희 차명계좌 중 1021개 계좌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연도별·금융회사별 제재 내역에 존재했던 일부 집계 오류를 새롭게 정정, 총 1229개 차명계좌중 1133개 증권계좌에 대한 연도별·범주별·금융회사별 계좌 개설 내역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금융감독원이 현재까지 파악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명계좌는 총 1229개다. 증권계좌가 1133개로 대다수이며 은행계좌는 96개다.

조준웅 삼성특검이 발견한 계좌가 1197개이며, 금감원이 차명계좌 검사를 통해 찾아낸 것이 32개다.

눈에띄는 점은 금융실명제 실시 이전 개설된 것은 27개 뿐이라는 점이다. 실명제 실시 이후에 개설된 증권계좌는 1106개, 은행계좌는 96개다.

금융기관 기준으로 1133개의 증권계좌 가운데 삼성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가 918개로 압도적이다.

증권계좌의 81%가 삼성증권이었고 신한금융투자(7%), 한국투자증권(6%), 미래에셋대우(2%), 한양증권(2%), 한화투자증권(1%), 하이투자증권(1%) 순으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금융실명제가 시행된 이후 오히려 대부분의 차명계좌가 개설되었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준법의식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삼성증권은 이건희 차명재산의 관리를 위한 충실한 사금고로 기능했다"고 했다.

이어 "삼성증권은 다른 증권회사를 이용한 차명주식 운용이 어려워진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차명재산 운용을 거의 전적으로 담당한 것처럼 보인다"며 "이건희의 사금고 역할을 수행한 삼성증권의 사례를 볼 때 계열금융회사를 마음대로 이용해 차명재산을 운용한 재벌 총수에 대한 규제와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