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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그룹 올해 시가총액 200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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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그룹 올해 시가총액 200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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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올들어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과 원화약세,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는 지난해말 2977.75에서 20% 넘게 하락했고,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도 올들어 25% 이상 급락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국내 5대 그룹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특히 재계 서열 1위와 2위인 삼성과 SK 양대 그룹에서만 2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삼성·SK·LG·현대차·롯데 등 5대 그룹 전체 시가총액 합계는 1008조원으로 지난해 말 1155억원과 비교해 147조원(13%) 가량 감소했다.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LG그룹의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5대 그룹 시총 합계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경기침체 영향으로 대기업이 충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5대 그룹은 올해 시가총액이 일제히 감소했다. 롯데그룹이 비교적 선방한 가운데 SK그룹 상장계열사 시가총액은 28% 감소하면서 주요 대기업 그룹 중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1위 삼성그룹 16개 상장사 보통주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해 12월 말 669조6217억원에서 이달 8일 532조951억원으로 137조원(21%) 줄었다.삼성전자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과 경기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변수 탓에 주가는 5만원대를 의미하는 '5만전자'까지 떨어졌다. 특히 원화값 약세로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SK그룹은 가장 부진했다. SK그룹 상장사 20개사 시가총액 합계는 같은 기간 210조6856억원에서 152조5194억원으로 58조원(28%) 감소했다. 삼성과 SK그룹의 부진에는 각각 그룹 대장주 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요한 원인중 하나로 꼽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95조원에서 69조원으로 26조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3월 물적분할 후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같은 기간 17조원에서 10조원으로 줄었고, 같은해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2조원에서 6조원으로 추락했다. 특히,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말 시가총액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며 SK그룹 내에서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SK스퀘어도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 후 재상장 했으나 시가총액은 9조원에서 5조원대로 떨어졌다.

반면, LG그룹은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힘입어 지난해 125조원에서 190조원으로 유일하게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효과를 제외할 경우 25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도 같은기간 128조원에서 112조원으로 16조원 감소했다. 그룹 내 현대글로비스만이 유일하게 7%대 성장한 가운데 주력인 현대차가 6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 4조원, 기아 2조원, 현대제철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다른 그룹들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3%대 하락에 그쳐 비교적 선방했다.롯데그룹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롯데케미칼이 17%대 하락하며 부진했으나 리오픈 관련 업종인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거시 경제 환경이 부침을 거듭할 것이라면서도, 과도하게 반영됐던 공포 심리가 완화하며 주가 하락 폭을 일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강한 긴축으로 인해 경제가 짧게 침체를 겪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한 상황에서 이러한 논리는 주가 단기 반등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 성장 둔화를 감내하면서 물가 통제에 최우선을 두겠다는 정책 방침을 확인했다"며 "연준은 9월부터 긴축 강도를 완화해 나가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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