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객의 80%가 수익 창출…재계약 비율도 86%

그중에서도 차별화된 위험관리 시스템을 통해 시장에 대응하는 콴텍을 이끄는 이상근 대표를 만나보았다.
이 대표는 콴텍 설립 전 증권사 프랍트레이더를 비롯해 줄곧 금융투자업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그는 '자산관리가 자산가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제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비대면 투자일임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6년 콴텍을 창업한 이 대표는 2년간 개별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알고리즘 매매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 콴텍만의 알고리즘인 ‘큐엔진(Q-Engine)’을 개발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한창 성장하고 있는 산업에 가깝다.
그중에서도 콴텍은 창립 이후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의 투자자문을 중심으로 성장해 오다 지난해부터 모바일 앱을 출시, 기업 대 소비자(B2C)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업계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며 "실제로 콴텍 앱은 1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60만건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인지도를 쌓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콴텍 고객의 80%가 수익을 냈으며 출시 이후 1년간 최대 수익률은 32.84%에 달한다. 이에 상품 해지 후 재계약한 고객 비율도 86%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하락장이 회복되고 회복 후 전고점을 돌파하는 시점이 되면 콴텍을 비롯한 AI자동투자 서비스들이 더 주목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보어드바이저의 진입장벽이 다소 높다는 지적도 있다. 최소 투자금액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콴텍의 경우 최소 투자금액이 150만원이다.
관련한 질문에 이 대표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우량주와 대형주 종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콴텍은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달리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미국 개별 주식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주식은 ETF 자산 배분보다 목표 수익률이 높은데, 콴텍은 주식 개별 종목을 매매할 수 있는 만큼 적극투자형부터 안전투자형까지 다양한 고객분들의 투자 성향에 맞춰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입장벽을 딛고 나면 로보어드바이저만의 장점도 존재한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금융사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크게 작용한다"며 "하지만 과거 수익률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렵고 심지어 펀드매니저가 중간에 바뀌는 경우도 빈번한 데다 펀드 가입 시 발생하는 운용비용과 판매 비용 등의 수수료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는 다르다"며 "알고리즘은 룰베이스(Rule-based)라 사람의 개입이 적기 때문에 동일한 방식으로 장기간 꾸준히 운용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동일한 포트폴리오로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알고리즘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는 금융사를 통하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 보니 수수료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여타 로보어드바이저와 콴텍의 차별점은 위험관리 시스템에 있다.
콴텍의 위험관리 모델 ‘큐엑스(Q-X)’는 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실시간으로 변동성을 관리하고 있다.
큐엑스(Q-X)는 시장의 이상현상을 감지하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의 비중을 두 단계에 걸쳐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리밸런싱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방어한다.
이 대표는 "실제로 큐엑스(Q-X)는 지난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었던 우크라이나 사태 직전 이를 감지하고 알람을 보냈다"며 "이에 따라 위험자산을 정리하고 현금자산을 늘렸다"는 사례를 전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콴텍은 대면과 비대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주식 알고리즘을 다수 보유 중이다.
이 대표는 "콴텍은 특정한 알고리즘이 아닌 고객의 니즈에 맞게 국내 주식, 해외 주식, ETF 알고리즘을 적절히 혼합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가장 추천이 높은 알고리즘은 국내 주식으로는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파이어족 꿈꾸기, 미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아메리칸 드림, 국내 상장 ETF로 구성된 노후보장 치트키 연금 추종 전략이 있다"고 소개했다.
증권사 PB들과의 협업도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일례로 유진투자증권은 콴텍 플랫폼을 활용해 PB가 콴텍 비대면 투자일임 알고리즘들을 고객의 니즈에 맞게 상담 및 추천하고 온라인으로 계약하는 하이브리드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외 다수 증권사와도 같은 방식의 확장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기업과는 구분되는 또 하나의 차별점으로는 '큐레이터(Q-rator)' 제도가 있다. 비대면 투자의 단점을 보완하고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콴텍의 금융전문가 큐레이터는 고객에게 대면으로 콴텍의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고객 관계를 형성하며 관련한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하도록 돕는다.
이 대표는 "큐레이터를 콴텍에 다수 전속시켜 대면을 확대하고 이후 큐레이터에게도 강력한 상담툴을 제공하여 대면과 비대면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확장을 만들고 있다"며 "'고객이 돈을 벌어야 콴텍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철학으로 큐레이터분들께서도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콴텍은 보험영업에서의 GA 보험대리점과 같이 큐레이터를 필두로 한 독립적인 조직을 만드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끝으로 "판매자 중심의 금융투자의 고착화된 헤게모니를 깨기 위해 창업을 하고 모두가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 높지만,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콴텍이 금융투자의 시금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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