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금융계열사 중 유일 하락…소액주주들 우려 고조

더욱이 여러 논란과 불명예를 떠안으며 생명보험업계 1위의 명성에도 금이 가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주가는 19일 기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대비 7.61%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주가가 모두 상승한 것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15.74%, 삼성화재는 10%, 삼성카드는 1.52% 상승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생명 주식 약 2786억원어치를 팔아치웠으며 개인투자자들 역시 281억원어치가량을 매도했다.
지난달에는 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에 378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퇴직연금 재정검증 결과의 통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8년 5월 1일부터 2022년 7월 22일 수행한 재정검증에서 적립금이 최소적립금보다 적은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계약 58건에 대한 확인 결과를 전체 근로자에게 통보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삼성생명은 올해 소속 보험설계사의 보험사기 연루 행위 등으로 금감원으로부터 두 차례의 제재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생보업계 '민원왕'이라는 불명예 타이틀도 붙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생명보험사의 민원 건수는 총 5459건으로 전년 동기(6154건) 대비 695건 감소했는데, 삼성생명의 경우 도리어 민원이 증가한 동시에 전체 생보사 중 소비자 민원 건수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생명의 민원 건수는 지난해 1분기 1129건(자체 민원 688건·대외 민원 441건)에서 올해 1분기 1263건(자체 민원 786건·대외 민원 477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KDB생명(734건), 신한라이프(729건), 한화생명(658건) 등의 민원 건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에도 높은 민원 건수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여러 잡음 속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약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14조2000억원이었던 시총은 이날 기준 13조1200억원에 머물고 있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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