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과 시총 격차 줄어 · 금주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상고심 선고가 변수

에코프로비엠과의 시총 격차도 1조원 수준이다. 리밸런싱에 따른 외국계 자금 유입 규모도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금주 18일경에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에 대한 상고심이 예정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11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에코프로였다. 하루 동안 순매수 규모가 약 638억원이다.
이는 MSCI 한국지수 편입 호재 탓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MSCI는 8월 정기 지수 조정 결과, 한국지수에 에코프로, 한미반도체, 한화오션, JYP Ent 등 4개의 종목을 편입시켰다. 반면, CJ와 이마트 등 2개의 종목은 편출시켰다.
MSCI 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패시브 펀드들은 정기지수 변경이 이뤄지면 종목을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한다. 인덱스 변경은 오는 31일 종가에 이뤄진다. 다음 달부터 변경된 종목이 반영된다.
이에 편입 종목들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난 5월까지 한국지수에 신규 편입된 종목은 총 32개다. 이 종목들 중 20개의 종목이 지수 편입 전날까지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약 35%에 달했다.
증권가는 에코프로가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됨에 따라 약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에코프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에코프로의 인덱스 비중이 0.248%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수록 유입자금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자금 규모가 2980억 달러로 원·달러 환율 1315원을 적용시 391조9000억원에 해당된다"며 "이를 이용해 편입 종목의 인덱스 수요를 계산하면 에코프로는 9720억원이다"고 판단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에 따른 에코프로에 대한 패시브 매입 수요도 1조2000억원이다"고 추정했다.
만약,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난다면 에코프로의 코스닥 시가총액 1위도 기대된다. 현재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31조6387억원이며, 에코프로는 이보다 1조4000억원 적은 30조2757억원이다.
살제, 에코프로가 4.5% 넘게 상승시 코스닥 시총 1위에도 오르게 된다. 반대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하락이 크게 나타날 경우, 시총 2위로 떨어진다.
전전주 에코프로비엠은 14.98% 급락한 반면 에코프로는 3.15% 하락에 그쳤다. 패시브 자금 유입을 감안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단, 금주에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상고심 선고가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 회장은 내부자 거래 혐의로 지난 5월 법정 구속됐다. 구속 선고가 나왔을 당시, 에코프로의 주가도 크게 급락한 바 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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