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거취에 주가 출렁
SNS통해 정보 획득 불만
투자자들 위험에 '속수무책'
신속하고 정확한 공개 절실
SNS통해 정보 획득 불만
투자자들 위험에 '속수무책'
신속하고 정확한 공개 절실

대표적 엔터주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주가가 연일 급락중이다. 소속 그룹인 블랙핑크의 재계약을 둘러싼 잡음 때문이다. 이에 엔터주에 투자한 개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엔터주의 경우 연예인들의 상황과 활동 등이 평소에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가 어떤 사고나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로소 주가에 반영된다. 단연, 투자자 입장에선 리스크를 대비할 시간이나 정보가 충분치 않아 불만이 많다.
한국거래소에서도 이를 당장 개선 하기 어려운만큼 현행 갖고있는 포괄공시 규정이라도 최대한 활용하자는 입장이다. 포괄공시 규정이라도 활용한다면 엔터사들의 공시 문제를 충분히 다룰 수 있고 향후 제도 개선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는 것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는 지난달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79%(1800원) 떨어진 6만2800원에 마감했다.
와이지엔터의 주가는 지난달에만 무려 22.94%나 떨어졌다. 인기 그룹인 블랙핑크 멤버들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6월에도 소속 가수인 지드래곤과의 계약이 만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엔터 업종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과거 하이브의 대표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활동 관련 소식을 공개해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당시 멤버들의 일부 발언이 단체활동 중단으로 해석되면서 지난 1월 28일 전거래일 대비 1.86% 내린 23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32%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는데 지난해 11월 42만1500원으로 마감했던 전고점과 비교한다면 무려 44% 가량이나 주가가 떨어졌다.
당시, 금융당국도 공시 등 공식적 통로가 아닌 SNS를 통해서 회사의 핵심 정보를 공개했던 점을 지적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정보를 알던 회사 직원들이 이를 활용해 주식 매매를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사례들이 반복되면서 증권가에선 아티스트의 활동 내용을 엔터사들이 적극 공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공시 규정에 따르면 상장법인은 '영업과 생산활동에 관한 중대한 변경을 초래하는 사실 또는 결정'에 대해 수시로 공시해야 한다고 주요 경영사항에 담고 있다. 보통 매출액에서 10% 이상의 변동이 생기면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엔터사의 경우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과 성격이 다르다. 아티스트 각각의 활동 내용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하게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다. 이 규정 적용에도 한계가 있다. 특정, 아티스트가 엔터사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당사자인 상장법인이 아니면 알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한 보완을 위해 한국거래소는 일단, 포괄공시 규정을 최대한 활용하자고 주문했다.
포괄공시란 상장법인이 중요 정보를 판단해서 시장에 자발적으로 알리게 하는 제도다. 포괄공시 가이드라인은 매출, 수익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 연예인과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의 중도 해지시에도 공시를 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포괄공시 규정에 따르면 소속 아티스트가 군대에 간다든지 매니지먼트 재계약이 불발시 엔터사들은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이를 엔터사들이 적극 활용한다면 투자자들의 혼선을 막고 거래도 좀 더 활성화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