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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000만원 터치한 날, 수수료 무료 빗썸 거래량 5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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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000만원 터치한 날, 수수료 무료 빗썸 거래량 50% 증가

BTC 1일 거래량 634만개 돌파
코빗도 수수료 무료 선언

빗썸이 10월 들어 전체 암호화폐 거래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 뒤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돌파한 20일에는 전일(19일)보다 50% 이상 많은 양이 거래됐다. 사진=빗썸이미지 확대보기
빗썸이 10월 들어 전체 암호화폐 거래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 뒤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돌파한 20일에는 전일(19일)보다 50% 이상 많은 양이 거래됐다. 사진=빗썸

한 달에 걸쳐 슬금슬금 오르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마침내 4000만원을 돌파했다. 그에 따라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도 요동치기 시작했고, 암호화폐는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년 가까이 시장이 좋지 않았던 암호화폐 업계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전체 암호화폐 수수료 수입을 포기하고 점유율을 늘리려 한 빗썸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9일에서 20일로 넘어가는 동안, 2만7000달러 선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3만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3000만원대 후반이던 비트코인 가격도 4000만원을 넘어섰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 상황은 계속 좋지 않은 쪽으로 흐르고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만큼은 비트코인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그와 거꾸로 가는 형국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지배력)도 50%를 돌파했다. 이는 전체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 단 한 가지의 시장가치가 절반이 넘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인상 요인으로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잇단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이 꼽힌다.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현물을 대량으로 매수할 수밖에 없다. 매수세가 증가하니 결국 비트코인 가격의 증가로 이어지게 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 증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일부 코인들이 급등하며 거래량 쏠림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비트코인의 거래량이 가장 많다. 게다가 급등과 급락이 뒤섞인 알트코인들과 다르게 비트코인은 꾸준히 오르는 모양새여서 이번 상승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 전체 코인을 대상으로 수수료 완전무료를 선언한 빗썸의 경우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돌파한 20일, 직전일보다 거래량이 50%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일 빗썸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634만6863개이며 19일에는 405만5393개였다. 빗썸 입장에서는 수수료 전액 무료화로 인한 거래수수료 수입을 포기했기에 거래량이 폭증한 것이 아쉬울 수 있지만 대신 당초 의도했던 '점유율 증가'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듯 보인다.

빗썸의 수수료 무료 정책은 엄청난 양의 암호화폐를 매매하는 기관투자자들과 '큰손'들에게 매력적이다. 거래금액이 클수록, 거래횟수가 많을수록 수수료도 그만큼 증가하기 때문이다.

빗썸이 수수료 완전무료를 내세우며 국내 점유율 20%대를 회복하면서 다른 거래소들의 수수료 무료 압박도 커졌다. 코빗은 20일 오전 9시부터 자사에서 거래지원 중인 전체 암호화폐에 대해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는 고객이 쿠폰 등록 등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즉시 참여할 수 있다. 본 이벤트는 별도의 공지 전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혜택과 더불어 기존 메이커 주문 시 코빗이 일체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오히려 거래 금액의 0.01%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메이커 인센티브'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돼 고객 혜택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빗썸과 코빗의 수수료 무료 정책에도 불구하고 코인원은 아직 수수료 정책 변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거래 수수료와 관련해 "다각도로 논의 중이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며 유의미한 거래량과 점유율을 만든 빗썸의 사례가 있는 만큼, 경쟁이 더욱 심화된다면 다른 거래소들도 얼마간 수수료 정책에 대해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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