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는 주요 경쟁사들의 위기에 더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랠리에 힘입어 올해 초 이후 11개월 동안 250% 이상 상승하며 2023년 월가 최고의 종목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인공지능(AI) 붐과 더불어 암호화폐 관련 기술주들이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코인베이스의 경쟁자들이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규모가 축소되는 소위 '암호화폐 겨울'에서 살아남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암호화폐 업계의 된서리는 이번 달이 최고조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
전 코인베이스 라이벌 FTX의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FTX의 붕괴와 고객 자금 횡령과 관련해 7건의 범죄 사기 혐의로 지난 11월 2일(이하 현지시간)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그로부터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21일에는 바이낸스 설립자 창펑 자오가 현행 자금 세탁 방지 프로그램을 이행하지 않고, 미국의 경제 제재를 고의로 위반하면서 미국의 은행 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인정했다.
잠재적으로 철창행에 직면한 뱅크먼-프리드는 내년 3월에 형량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자오의 선고는 2월로 예정되어 있다. 양형 기준에 따르면, 12개월~18개월 형량이 선고될 전망이지만, 미 법무부는 더 긴 형량을 밀어붙이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사이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이전에도 바이낸스는 거래량 급감이 있었지만, 올해 1분기와 3분기 사이에 거래량이 3분의 2 정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6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거래되는 세계에서 여전히 손꼽히는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다. 그러나 코인게코는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이 2월 60% 이상에서 9월 50% 미만으로 하락했으며, 이는 계속되는 규제당국의 압박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에서 주도권을 상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 법무부가 바이낸스와의 43억 달러 벌금 합의를 발표한 직후 24시간 동안 고객들은 거래소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인출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Kaiko)에 따르면 시장 조성자들이 보유 포지션을 빼면서 발표직후 유동성이 25%나 감소했다.
바이낸스측은 자오가 "사용자를 보호하고 회사의 운영 유지를 보장하기 위해 법정에 출두했다"고 밝혔다.
코인게코는 코인베이스가 일별 거래량 기준으로 네 번째로 큰 글로벌 거래소라고 전했다. 유일한 미국 상장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300억 달러에 육박한다.
미즈호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코인베이스 주가가 자오의 결단 이후 약 20% 상승했다고 언급하면서 "업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의 유동성 이탈 흐름에 코인베이스의 잠재적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30일 2.4% 하락한 124.72달러로 마감하며 최근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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