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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주가, 11월 60%↑.... 바이낸스·FTX 설립자 감옥행 우려에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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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주가, 11월 60%↑.... 바이낸스·FTX 설립자 감옥행 우려에 반사이익

미국 달러화와 주식 그래프 앞에 놓인 비트코인(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와 주식 그래프 앞에 놓인 비트코인(사진=로이터)
암호화폐 업계의 대표적인 인물 둘이 감옥행으로 향하는 가운데, 코인베이스 주가는 11월 한달 60%이상 급등하며 2021년 상장 이후 월간 2번째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코인베이스는 주요 경쟁사들의 위기에 더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랠리에 힘입어 올해 초 이후 11개월 동안 250% 이상 상승하며 2023년 월가 최고의 종목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초기 코인베이스 투자자들에게 이번 반등은 2022년 86%나 폭락했던 손실을 일부 만회해주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해는 고인플레, 고금리로 인해 암호화폐 관련주나 고성장 테크주에서 경기침체시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을 밀어내던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인공지능(AI) 붐과 더불어 암호화폐 관련 기술주들이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코인베이스의 경쟁자들이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규모가 축소되는 소위 '암호화폐 겨울'에서 살아남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암호화폐 업계의 된서리는 이번 달이 최고조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

전 코인베이스 라이벌 FTX의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FTX의 붕괴와 고객 자금 횡령과 관련해 7건의 범죄 사기 혐의로 지난 11월 2일(이하 현지시간)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그로부터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21일에는 바이낸스 설립자 창펑 자오가 현행 자금 세탁 방지 프로그램을 이행하지 않고, 미국의 경제 제재를 고의로 위반하면서 미국의 은행 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인정했다.

잠재적으로 철창행에 직면한 뱅크먼-프리드는 내년 3월에 형량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자오의 선고는 2월로 예정되어 있다. 양형 기준에 따르면, 12개월~18개월 형량이 선고될 전망이지만, 미 법무부는 더 긴 형량을 밀어붙이고 있다.
2022년 말 파산을 신청한 FTX와 달리 바이낸스는 현재 플리바게링 차원에서 자오 최고경영자가 물러나기로 동의했지만,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사이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이전에도 바이낸스는 거래량 급감이 있었지만, 올해 1분기와 3분기 사이에 거래량이 3분의 2 정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6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거래되는 세계에서 여전히 손꼽히는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다. 그러나 코인게코는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이 2월 60% 이상에서 9월 50% 미만으로 하락했으며, 이는 계속되는 규제당국의 압박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에서 주도권을 상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 법무부가 바이낸스와의 43억 달러 벌금 합의를 발표한 직후 24시간 동안 고객들은 거래소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인출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Kaiko)에 따르면 시장 조성자들이 보유 포지션을 빼면서 발표직후 유동성이 25%나 감소했다.

바이낸스측은 자오가 "사용자를 보호하고 회사의 운영 유지를 보장하기 위해 법정에 출두했다"고 밝혔다.

코인게코는 코인베이스가 일별 거래량 기준으로 네 번째로 큰 글로벌 거래소라고 전했다. 유일한 미국 상장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300억 달러에 육박한다.

미즈호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코인베이스 주가가 자오의 결단 이후 약 20% 상승했다고 언급하면서 "업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의 유동성 이탈 흐름에 코인베이스의 잠재적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30일 2.4% 하락한 124.72달러로 마감하며 최근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