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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MSCI 비중 축소 등 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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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MSCI 비중 축소 등 전망 불투명

MSCI 지수 개편과 외국인 매도 압력 지속

중국 증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증시. 사진=로이터
2024년에 들어서도 중국 주식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MSCI가 중국 주식의 비중을 낮추고, 인도 주식의 비중을 높이는 지수 조정을 발표하는 등 위기 신호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증시는 부동산 위기, 경제 침체, 미-중 갈등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부양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내놓았지만, 시장은 이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기업 실적이 개선되기를 지켜보고 있다.
14일 닛케이는 MSCI가 2월 29일 이후 적용될 지수 개편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MSCI 중국 지수에서 66개 기업이 제외되고,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비중이 26.6%에서 25.4%로 1.2%포인트 하락하고, 인도 비중은 17.8%에서 18.2%로 0.4%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MSCI 인도 지수에는 공공 부문 은행인 펀자브 내셔널 뱅크(Punjab National Bank)와 유니온 뱅크 오브 인디아(Union Bank of India)를 포함한 5개 은행이 추가됐다.

MSCI에서 중국 비중 축소는 중국 주식시장의 약세와 불확실성, 중국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2024년 1월 말 기준 전년 대비 25% 가까이 하락했고, 부동산 위기가 경제 전반을 저해하고 코로나 이후 경제 반등이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둔화됨에 따라 3년 연율 기준으로는 20%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기술 대기업 규제를 강화하고, 개인 정보 보호법을 제정하고, 해외 상장을 제한하는 등 자본시장 개방을 늦추고 있다. 이런 정책 변화는 중국 기업들의 성장 전망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MSCI 조정에서 중국 지수에 포함된 기업 수가 704개로 늘어났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볼 수 있으나, 이는 중국 지수의 구성 비중이 아니라 중국 지수의 구성 종목 수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중국 경제의 성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경제의 성장률은 2023년 5.2% 성장을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4.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적 위기에다 미국과의 무역 및 기술 전쟁, 대만과의 긴장 관계, 홍콩과 신장의 민주화 운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외 투자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월에 145억 위안(20억 달러) 상당의 중국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다. 1월은 2023년 8월 이후 6개월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해 897억 위안 상당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이 추세는 2014년 홍콩과 본토 간의 스톡커넥트 거래 링크가 개설된 이래 가장 강력하고 긴 순유출이다.
시진핑 주석과 리창 총리가 중국 증시를 지원하는 조치를 발표한 후, 중국 중앙은행은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중국 증권 감독 당국은 공매도를 위해 거래소를 통한 주식 차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당국이 증권사에 구두로 발표하는 지침이기 때문에 이례적인 공개 조치였다. 당국은 상하이의 부동산 매입 조건도 더욱 완화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런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중국의 기업 실적이 개선되기를 지켜보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의 전망은 중국 정부의 정책 효과 및 기업 실적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예를 들어, 골드만삭스는 2024년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예측하며, 특히 기술, 미디어, 통신, 그리고 소비재 분야에 주목했다. CSI 300 지수가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UBS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CSI 300 지수가 12%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소비재, 건강관리, 기술, 미디어, 통신 등의 분야를 선호하며, 부동산, 은행, 에너지 등의 분야는 비중을 낮추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JP모건은 CSI 300 지수가 7%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재, 건강관리, 산업재 등의 분야를 선호하며, 기술, 통신, 부동산, 은행 등의 분야는 비중을 낮추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중국 증시의 전망은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 기업 실적, 그리고 미·중 관계 등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의 기회와 위험을 잘 파악하고, 다양한 분야와 지역에 투자를 분산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늘릴 방안이 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