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XRP를 발행하고 있는 리플(Ripple)사가 미국의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을 40억에서 50억 달러(약 7조30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암호화폐 뉴스 전문 X 계정 db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4월 30일(현지시각) 이와 같이 전했다.
그러나 서클은 "리플의 입찰가가 너무 낮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플이 서클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결제 영역에서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리플은 최근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밝히기도 했으며, 리플이 서클 인수를 통해 빠르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입하고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확대를 꾀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서클이 리플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클은 기업공개를 통해 약 90억 달러(약 13조14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리플의 인수 제안은 평가가치와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판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서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폴리곤 등 주요 블록체인에서 발행하고 있다.
다만 이번 인수 제안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 단계는 아니었으며, 리플은 추가 제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업계는 서클이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향후 리플을 포함한 경쟁사들과 협업 또는 재협상 가능성을 남겨둘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코인텔레그래프는 리플과 서클 측에 공식 논평을 요청했지만 정확한 답변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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