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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웨스턴 디지털·시게이트 '엇갈린 신호'에 5.9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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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웨스턴 디지털·시게이트 '엇갈린 신호'에 5.95% 급락

WD, "AI 시대 HDD가 SSD보다 유용할 것" 전망에 마이크론 투자 심리 위축
시게이트, SSD 공급 부족-생산 억제 발표…시장 과열 우려 자극
장기적 메모리 업황 호조 전망에도 미래 불확실성 부각되며 주가 하락세
마이크론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론 로고. 사진=로이터
마이크론 주가가 18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95% 하락한 681.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의 이 같은 하락은 스토리지 업계의 양대 산맥인 웨스턴 디지털(WD)과 시게이트 테크놀로지(STX)가 각각 내놓은 상반된 소식이 마이크론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불확실성을 드리운 결과로 풀이된다.

웨스턴 디지털, "AI 미래는 SSD보다 HDD가 주도" 주장에 마이크론 직격탄


이날 미 경제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장 먼저 시장을 흔든 것은 웨스턴 디지털의 발표였다. WD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용량 ‘울트라스타 울트라SMR(Ultrastar UltraSMR)’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의 판매 승인을 위한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WD가 제시한 AI 시장의 미래 패러다임 변화다. WD는 향후 인공지능(AI)이 '컴퓨팅 중심 배포' 단계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대언어모델(LLM)을 매번 새로 학습시켜 답을 찾는 구조가 아니라, 방대한 질문과 답변을 통째로 기억하고 저장하는 방식이 주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보다, 데이터의 내구성과 보안성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한 HDD가 더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 WD 측의 주장이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메모리 포맷의 주도권이 SSD에서 다시 HDD로, 즉 낸드플래시 강자인 마이크론에서 WD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이며 마이크론에 대한 매도세를 부추겼다.

다만, 이는 WD가 유도하는 장기적인 미래 비전일 뿐, 당장 몇 년 내의 시장 판도를 바꿀 실질적인 변화는 아니라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시게이트, "SSD 공급 부족하지만 공장 증설은 자제"…묘한 시장 압박


비슷한 시각, 또 다른 경쟁사인 시게이트 테크놀로지의 발표도 마이크론 주가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데이브 모스리 시게이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시장의 SSD 수요를 모두 충족할 만큼 제조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일반적으로 낸드와 디램(DRAM)을 사용하는 SSD의 강력한 수요는 마이크론과 같은 메모리 제조업체에 대형 호재다. 더욱이 시게이트는 반도체 사이클을 망치는 고질적인 문제인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해 수요가 많다고 해서 신규 공장을 무리하게 짓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공급 과잉 억제와 가격 방어 측면에서 마이크론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야 하는 뉴스였다.

시장의 과도한 우려가 부른 하락세…업황 본질은 '긍정적'


결과적으로 이날 마이크론의 주가 하락은 두 경쟁사의 뉴스를 시장이 다소 부정적인 방향으로 비틀어 해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WD의 'HDD 우위론'이 미래 불확실성을 자극했고, 시게이트의 '공급 부족 및 증설 자제' 발표는 메모리 업황의 단기 과열이나 공급망 병목 현상에 대한 우려를 역으로 건드렸다.

모틀리풀은 "시게이트가 설비 투자 확대를 자제하겠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메모리 가격 안정과 마이크론의 수익성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WD의 주장은 먼 미래의 시나리오인 만큼, 오늘 마이크론 주가의 조정은 일시적인 심리적 위축에 따른 과도한 반응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