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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과열] “순익 절반 돌려준다”…KB·신한·하나·우리, 제살깎기 밸류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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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과열] “순익 절반 돌려준다”…KB·신한·하나·우리, 제살깎기 밸류업 우려

CET1 비율 하락 속 자사주 매입·소각…“자본여력 빠르게 소진될 수도”
고환율·RWA 부담 커지는데 주주환원 확대…지방금융도 부담 확대
은행권 밸류업 경쟁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은 5대 은행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권 밸류업 경쟁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은 5대 은행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은행지주들이 정부 정책에 발맞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순이익의 절반 안팎을 돌려주는 주주환원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제살깎기식 밸류업 경쟁’이 자본력과 건전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 과정에서 금융회사의 핵심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하락하고,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18일 한국기업평가 분석과 은행권 등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iM·BNK·JB 등 주요 은행지주들은 최근 총주주환원율 50% 안팎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총주주환원율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는 금액을 순이익과 비교한 지표다. 사실상 벌어들인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의미다.

이미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기준 총주주환원율이 각각 52.4%, 50.2%로 50%를 넘어섰다. 하나금융은 46.8%, JB금융은 45.0% 수준까지 올라섰고, 우리금융·iM금융·BNK금융도 40% 안팎 수준에서 중장기적으로 추가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최근 주주환원 방식은 현금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문제는 주주환원 확대와 동시에 자본비율 하락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CET1은 금융회사의 대표적인 손실흡수 능력 지표로 꼽힌다. 2026년 1분기 KB·신한·하나 금융의 CET1 비율은 전년 말 대비 0.2~0.3%포인트 하락했다. iM·BNK·JB금융도 소폭 하락 흐름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유형자산 재평가 효과로 CET1 비율이 개선됐지만, 이를 제외하면 개선 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자본비율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고환율로 외화자산 관련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날 수 있고,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하한 상향도 RWA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금융지주들이 자산 성장, CET1 목표 유지, 주주환원 확대를 동시에 추진할 경우 자본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금융지주의 부담은 더 크다. 부산은행·경남은행·iM뱅크·광주은행·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은 4대 시중은행보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고 충당금 적립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카드사 역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카드채 조달금리 상승, 카드론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어 지주 배당 재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주주환원 확대 자체보다 자본력과 재무안정성, 계열사 자금관리 간 균형이 중요하다”면서 “이익 창출 확대가 뒷받침되지 않은 무리한 주주환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부양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룹 전반의 펀더멘털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