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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한 번에 넣는 기름양 줄어”…이란 전쟁에 소비 위축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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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한 번에 넣는 기름양 줄어”…이란 전쟁에 소비 위축 경고

월마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월마트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이란 전쟁 여파로 치솟은 유가 때문에 소비자들이 주유량까지 줄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미국 주유소 고객들의 1회 평균 주유량이 10갤런(약 37.9리터) 아래로 떨어졌다”며 “이는 소비자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FT는 “월마트 고객들의 평균 주유량이 이 수준 아래로 내려간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 “유가 부담에 소비자 압박 커져”

월마트는 이란 전쟁 이후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수천개 매장과 거대한 물류망을 운영하고 있어 미국 소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기업으로 평가된다.

레이니 CFO는 유가 상승으로 월마트 트럭 운송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 4월 말까지 3개월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2.5%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월마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75억 달러(약 10조8450억 원)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못 미쳤다.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도 “특히 미국 소비자들이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더 저렴한 가격을 찾아 월마트로 오고 있다는 신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가격 인상 가능성” 경고


월마트는 지금까지는 연료비 상승분 상당 부분을 자체 부담하며 소비자 가격 인상을 억제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같은 고비용 환경이 이어질 경우 올해 2분기와 하반기에는 매장 가격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월마트 주가는 장중 7% 급락했다. 시가총액 약 720억 달러(약 104조1120억 원)가 하루 만에 증발했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타깃은 1.7%, 크로거는 2.6% 하락했다.

◇ 온라인 배송 경쟁 비용 부담도 확대


월마트는 아마존과 경쟁 중인 전자상거래 사업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자상거래 매출은 26% 증가했고, 샘스클럽의 1시간 배송 서비스 주문량도 90% 넘게 급증했다.

다만 FT는 월마트가 이런 초고속 배송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역시 부담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월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778억 달러(약 257조2080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보다 약 30억 달러(약 4조3380억 원) 많았다.

월마트는 올해 전체 순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3.5~4.5%로 유지했고, 조정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도 6~8%로 유지했다.

다만 BNP파리바는 월마트의 2분기 조정 영업이익 증가 전망치가 7~10%로 제시된 점에 대해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인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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