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4 10:19
미국 제30대 대통령이었던 캘빈 쿨리지(John Calvin Cooldge) 부부가 한 번은 농장을 방문하였다. 서로 다른 일정으로 농장을 산책하던 쿨리지 부인이 양계장을 방문하였다. 한 마리의 수탉이 암탉과 짝짓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영부인은 안내인에게 수탉이 하루에도 여러 번 짝짓기를 한다는 사실을 듣고는 안내인에게 다음과 같이 넌지시 말했다. “조금 후 대통령께서 이 곳을 방문할 때 그 사실을 알려주세요.” 조금 후 수탉 이야기를 전해들은 쿨리지 대통령은 이렇게 되물었다. “그런데 저 수탉은 매일 같은 암탉과 짝짓기를 하나요?” 안내인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매번 다른 암탉과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쿨리지 대통령은 “그럼2018.01.24 08:58
우리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가족이 중요한 이유도 이 세상에서 그래도 제일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가족이기 때문이다. 문화적으로 불안한 사회일수록 친족관계를 중요시 한다. 그 이유도 당연히 그나마 친족들이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도 한 때 가장 중요한 선물은 ‘여자’라는 이론을 밝힌 적이 있다. 여자를 교환하면서 혼맥을 맺으면 위험한 순간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동맹이론(alliance theory)’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현상을 설명한다. 믿음의 본질은 ‘어려울 때 누군가가 도와줄 것이라는 신념’이다. 사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면 제2018.01.10 10:30
‘엄부자모(嚴父慈母)’라는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아버지는 엄(嚴)해야 하고, 어머니는 자(慈)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 쉽게 풀이하면 ‘아버지는 자식(子息)을 엄격하게 다루고, 어머니는 자식(子息)을 깊은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자녀교육에 대한 가르침이 지금까지 한국 가정을 지켜온 정신이자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엄’한 아버지는 어떤 모습의 아버지일까? 일반적으로 ‘엄하다’라는 말은 ‘무섭다’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그만큼 두 단어는 거의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아버지는 어머니에 비해 일반적으로 ‘무섭다’. 대개의 경우, 아버지는 무섭게 큰 소리로 야단을 치신다2017.12.27 09:05
스포츠의 매력은 자신의 실력을 총동원해서 승리하기 위해 열심히 싸우는 선수들, 그리고 경기를 잘 이끌어가는 심판의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승리를 위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관중이 있다는 것이다. 이 중 어느 하나만 빠지거나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면 스포츠의 매력은 거의 바닥으로 급전직하(急轉直下)한다. 물론 팬들의 관심도 멀어지고 경기장은 썰렁해진다. 그러면 선수도 경기할 맛이 안 나고, 팬들을 매료시키던 신기(神技)도 나오지 않는다. 최근 한 프로배구 경기에서 일어난 심판의 오심 논란도 이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배구의 규칙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2017.12.13 08:30
불행하게도 또다시 바다에서 15명이 숨지는 큰 해상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는 지난 3일 덩치가 큰 급유선인 명진15호(366t)가 조그마한 낚싯배인 선창1호(9.77t)를 발견하고도 감속이나 항로 변경을 하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명진15호 선장 전모(37)씨와 갑판원 김모(46)씨를 조사한 결과 선장 전씨로부터 “(충돌 직전) 낚싯배를 봤다”면서도 “(알아서) 피해 갈 줄 알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해경은 “전씨가 낚시 어선을 발견하고 사고가 날 기미를 파악했음에도 충돌을 막기 위한 감속이나 항로 변경 등을 하지 않아 주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명진15호는 북2017.11.29 09:13
금년 미 프로야구에서 있었던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시카고 컵스(Chicago Cubs)는 그야말로 ‘고난의 원정길’에 올랐다. 컵스 선수단은 현지 시각으로 13일 오후 12시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했다. 이동에만 10시간이 걸렸다. 이들은 전날 워싱턴DC에서 디비전시리즈 5차전 경기를 치렀다. 워싱턴DC에서 LA까지는 직항 비행기로 5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이었다. 전세기를 이용하는 컵스 선수단이 이동하는데 두 배의 시간이 걸린 것은 중간에 선수단 가족 중 한 명이 비행기 안에서 몸에 이상을 호소하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가족을 치료하기 위해 비행기가 경로 중간에 있는 뉴멕시코(New2017.11.20 11:08
무동(舞童)의 유년, 푸르던 날의 청춘시대를 거쳐 낯설은 현대에 이르면 스쳐 지나간 세월들이 고운 빛깔로 착색된다. 풀죽은 홍길동의 아린 마음을 헤아리는 어머니가 되어보면, 회색도시에 가득한 현대판 '길동'들이 안쓰럽다. 『모던 홍길동』은 그들이 연희적 공간에서나마 희망을 꿈꿀 수 있고, 자신의 꿈을 활발하게 펼쳐나가기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그린 작품이다. 2017년 11월 4일(토) 오후 7시, 5일(일) 3시, 7시 국립극장 KB하늘에서 양선희(세종대 무용과 교수) 연출의 무용극 『모던 홍길동』이 3회에 걸쳐 공연되었다. 친숙한 고전 『모던 홍길동』의 극성(劇性)을 살려 홍길동을 현대로 불러낸 작품은 역동적 움직임과 빠른2017.11.17 07:51
11월 9일(목) 오후 8시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차수정(순헌무용단 예술감독, 숙명여대 무용과 교수) 안무의 순헌무용단 기획공연 『일곱개의 山(산)』이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승무'를 인생에 비유, 그 과정에서 넘어서야 하는 일곱 산을 그린다. 안무가는 '승무'의 춤 철학을 탄생・번뇌와 고통・끝없는 기다림과 인내의 과정을 거친 뒤, 굳은 의지로 승화시키고 초월과 해탈을 통한 새로운 인생을 맞는 단계로 풀어낸다. 독일인들의 사유와 성찰이 맞닿을 수 있는 우리 춤 '승무'는 '살풀이춤' '검무'와 더불어 대표적 한국 전통춤이다. 고난도의 승무 동작 중 깊은 발 디딤과 함께 긴 한삼을 천천히 허공에 뿌리며 한발 한발 힘 있게 내딛2017.11.15 10:22
언론 보도에 의하면, 얼마 전 서울을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IMF 총재는 국내 한 여대에서 강연을 한 후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다고 한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여대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했지만 취직도 어렵고 취직이 된다고 해도 아이를 갖는 순간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며 결혼도 출산도 하지 않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는 “한국은 집단 자살 사회”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저출산은 저생산성, 저성장, 재정 악화로 연결되는데 이런 악순환이 바로 집단적 자살 현상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는 그녀가 보기에는 비관적이었나 보다. 더구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뾰족한 방2017.10.11 11:03
녹색에 사랑을 신탁하고 흑단을 쌓아 올리는 여인/ 열정과 냉정으로 사위와 디딤을 빚는다/ 땀방울로 소묘한 소금꽃이다/ 장고는 신명을 부르고/ 수맥을 관통해 들어간 부채와 북채/ 작은 봉우리들을 감싸 안는다/ 황금빛 아침으로 타오를 춤 길은 아득히 멀어/ 가끔 흔들림으로 다가오지만/ 방울소리 짤랑대는 메밀밭 서정을/ 바른 줄기에서 나온 이삭은 춤으로 꿈꾼다. 어느 각도에서 앵글을 잡아도 청량감을 주는 이소정(李昭靜, Lee So Jung)은 아버지 이주형, 어머니 곽춘자의 두 딸 중 장녀로 기미년 봄, 울산에서 출생했다. 유년시절의 소정은 발레를 시작으로 춤의 세계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고, 산업단지와 고래사냥의 남성적2017.09.27 08:52
프로이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그가 ‘성해방론자’라는 것이다. 더 심하게는 그를 ‘변태성욕자’로 매도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프로이트만큼 최상의 찬사와 최악의 비판을 동시에 받는 학자도 드물 것이다. 그 이유는 그가 인류 역사상 가장 민감한 주제인 ‘성(性)’을 직접 다루었기 때문일 것이다. 프로이트를 성해방론자로 보는 사람들은 그가 성욕을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본능으로 여겼고, 동시에 성욕을 많이 만족시킬수록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성욕이 엄격하게 억제되는 사회에서 성의 진정한 해방만이 진정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지름길일까2017.09.20 10:53
그에게서 불균질의 광염소나타나 여름 광시곡을 듣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본다. 피아노에 귀 기울여 음을 듣던 베토벤처럼 춤 동작 하나하나는 기쁨이고 슬픔이 되었다. 우리에 갇힌 검투사가 되어 미소를 감춘 채 실전에 임했던 나날들은 ‘히브리 노예의 합창’을 듣는 순간이었다. 사연이 쌓이면 예인(藝人)의 삶이 된다. 변치 않는 바위처럼 굳센 날들의 추억은 아름답다. 이강석(李康石, Kang Seok Lee)은 자중하고 정도를 지향하는 묵직한 춤꾼이다. 충만한 용기와 열정을 지진 현대무용의 바람직한 춤꾼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룰 성공 인자를 타고났다. 고사리처럼 신비롭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그는 이 세상의 모든 비밀을 자2017.08.30 11:46
모든 것을 오직 자신의 관점에서만 생각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자아중심성’이라고 한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말하면, 자아중심성은 ‘자신의 조망(眺望)과 다른 사람의 조망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완전히 자아중심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만약 이 자아중심성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만 있다면 이는 아마 ‘성인(聖人)’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되려고 계속 노력할 뿐이다. 자아중심성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내용이 단계적으로 변한다. 먼저 생후 1년까지의 유아들은 자신이 감각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것만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대상의 존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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