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8 15:25
최근 공개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움직임은 실로 경이롭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인간의 신체 능력을 모방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복잡한 공구와 부품을 다루며 물리적 노동의 주체로 우뚝 섰다. 이제 공장과 물류 현장에서 사람의 팔다리를 대신할 로봇은 미래 공상이 아닌, 지금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화려한 기술적 진격의 이면에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등골 서늘한 현실들이 도사리고 있다. 합계출산율 0.7명대라는 전대미문의 ‘인구절벽’이다.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속도보다 사람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빨라질 이 기묘한 교차점에서 사람이 떠난 빈 공장에 로봇만 들여놓2026.02.01 16:11
대한민국 에너지 시스템의 ‘동맥경화’가 임계점에 다다랐다. 전기를 만드는 곳과 사용하는 곳이 일치하지 않는 현재의 중앙집중형 전력망은 물리적·사회적·경제적 한계에 부딪혔다. 동해안의 원전, 호남의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려는 송전망 건설은 천문학적 비용과 사회적 갈등으로 멈춰 섰고,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는 전력난 속에서도 인력 확보를 위해 수도권 입지를 고집한다. 이 모순의 돌파구는 ‘에너지 분권’이다.분산에너지는 단순한 전력 효율 대책이 아니라, 지난 60년간 고착된 대한민국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는 전략이다. 그동안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균형발전 정책이 추진됐지만, 생산과 고용을 유발하는2026.01.25 16:07
지난 칼럼에서 필자는 청정에너지가 ‘함께 가는 도덕적 여정’에서 ‘각자도생의 전략적 무기’로 변질되었음을 지적했다. 이 냉혹한 전장에서 서방 세계가 명분과 현실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동안, 침묵 속에 압도적인 속도로 질주하여 이미 결승선 근처에 도달한 거인이 있다. 바로 중국이다.2025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패널 공급망의 80% 이상, 리튬이온 배터리의 70%, 그리고 풍력 터빈 제조의 60%를 장악했다. 여기에 더해 미래 에너지의 패권이라 불리는 수전해(수소 생산) 설비 용량에서도 전 세계의 70%를 선점했다. 서구 언론들은 이를 ‘과잉 생산’이라 비난하지만, 국제정치학적 관점에서 이는 명백한 ‘에너지 영토 확장’2026.01.18 15:25
기후변화 대응은 오랫동안 국제정치의 공통 언어였다. 그러나 그게 부정되고 있다. 미국의 국제기구 이탈은 기후를 더 이상 최우선 가치로 두지 않겠다는 국가 입장의 표현이다. 파리기후협정 탈퇴 등 기후변화 대응을 전제로 설계된 청정에너지 전환의 글로벌 합의는 구조적으로 속도를 잃고 있다.에너지는 청정하고 접근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도덕의 영역에서 벗어나 권력의 영역으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중이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향해 노골적인 관심을 보이는 명분은 안보와 개발이다. 그러나 자원 접근권, 군사적 거점, 북극 항로라는 전략적 이익의 결합이 실상이다. 기후위기에서 인류를 보호하겠다는 서사는 국제정치의 뒤로 물러났고,2026.01.11 17:16
"자원은 그 자체로는 축복이 아니다. 그것을 보유한다는 것은 국가의 역량을 시험하는 가장 혹독한 평가다."석유가 넘쳐나는 베네수엘라는 왜 경제 붕괴를 겪었고, 인구 500만의 소국 노르웨이는 왜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국가가 되었을까? 같은 자원을 가졌어도 어떤 나라는 번영하고 어떤 나라는 몰락한다. 그 차이는 지하에 묻힌 자원의 양이 아니라, 지상에서 그것을 다루는 국가의 능력에 있다.베네수엘라의 몰락은 교과서적 실패 사례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이 나라는 2002~03년 국영석유회사 PDVSA 파업 이후 전문 인력을 대거 해고하고 정치적 충성파로 채웠다. 석유회사는 산업조직이 아니라 정치조직이 되었고, 2003년 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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