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5 07:50
"현재 조선업종은 서플라이체인(공급체계)가 상당부분 무너진 상황입니다. 전방산업인 기자재업체에서 일하던 숙련공들을 떠나서죠. 다시 조선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지만, 떠난 숙련공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고, 신규 인력 채용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플라이체인이 유지될 수가 없죠." 지난 9월 28일 전남 영암의 대불국가산업단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한 기자재업체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공급체계가 일부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특수’로 인해 전 세계에서 일감이 몰려들고 있지만 만성적인 일손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실제 대불국가산단 내 조선기자재업계의 일손부족은 심각했다. 기자재업2022.10.04 18:11
과거, 귤 한 상자를 산 적 있다. 귤은 한 개가 곰팡이 피면 금새 옆의 귤로 전이된다. 매일매일 확인해 곰팡이 조짐이 있는 것을 미리미리 걸러 내어야만 오래 보관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귀찮다는 이유로 확인을 소홀히 했다. 잠깐, 방치한 사이에 귤은 어느새 절반 가량이 썩어버렸다. 결국 상당수 귤들을 버려야만 했다. 곰팡이가 핀 것 때문에 버리는 과정도 수월치 않았다. 미리 확인하고 썩은 귤들을 사전에 빼냈었다면, 온전한 귤들로 포식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달 30일 종료를 앞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또 한번 연장됐다는 발표에 문득 그 때의 귤 상자가 떠올랐다.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2022.09.28 08:00
"라면·김치가 물가상승 주범이 돼버렸네요" 한 식품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식품업계 릴레이 가격인상이 마치 물가상승 주범이라도 된 듯 비춰지는 것에 대한 호소다. 특히 추석 연휴 뒤 주요 식품업계가 라면, 과자 등의 가격을 올리자 추경호 부총리가 직접 나서 식품업계에 경고장까지 날렸다. 추 부총리는 식품업계를 콕 짚어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달라"고 했다. 단순 당부가 아니었다. "부당한 가격 인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현안 분야별로 담합 등 불공정 행위 여부를 소관부처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동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업계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정작 중요한 물가상승 주범인2022.09.28 07:57
국회에서 횡재세 도입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관련 법안은 이미 발의됐고, 심사를 대비한 토론회가 준비되고 있다. 내달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횡재세 부과 필요성을 주제로 한 국회 토론회를 열어 중지를 모은 뒤, 오는 11월 세법개정안 심사와 함께 법안 처리를 위한 절차를 밟겠다는 게 야당의 계획이다. 여당도 횡재세 도입에 이견이 없다. 고유가에 따른 국민 고통 분담에 정유사들도 동참해야 한다며 야당과 보조를 맞춰왔다.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법안 통과는 기정사실로 해석된다. 따라서 향후 논의될 내용의 핵심은 국회에 발의된 '이성만안'과 '용혜인안'을 토대로 정유사들의 초과이익 계산법 및 환수 규모가2022.09.21 09:59
태풍 힌남노로 역대급 피해를 입은 포스코그룹에 정치권에 불어온 돌풍이 다시 휘몰아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통해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태풍 힌남노에 대한 대비태세 미흡에 대해 포스코그룹 경영진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서다. 자연재해로 발생한 피해를 정부가 민간기업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나선 것이다. 재계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행보에 우려스런 분위기다. 다시 과거처럼 포스코에 관치 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대일청구권 자금을 기반으로 설립된 포스코(당시 포항제철)는 국민주주 공모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2000년 민간기업으로 거듭났다. 당시 초대 회장은 포스코 창립의 기틀을 잡았2022.09.21 06:00
기업 경영진들에게 소통 경영·현장 경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이후 MZ세대 간담회·구내식당 방문 등 소통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어머니(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와 휴가를 보내며 잔소리를 들었다는 사적인 이야기를 풀며 MZ세대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성과는 경영자의 결심보다 50%가 운" 등 거침없는 답변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건설사들도 이러한 대내외 소통 경영 흐름에 하나둘 합류하고 있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MZ세대 신입사원과 스탠딩 간담회를,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찾아가는 커피차'를 운2022.09.14 07:00
"환경 보호에는 동의하지만 다회용컵을 사용하면 부담해야 하는 부자재값과 인건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지난 4월 정부가 식당·카페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했을 당시 기자가 들은 카페 사장의 하소연이다. 정부의 일회용품 규제 범위 확대를 앞두고 자영업자의 호소가 이곳저곳에서 다시 들려온다. 환경부는 오는 11월 24일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 규칙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 제한을 확대한다. 이에 식당, 카페 등 식품접객업소와 집단급식소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비롯해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젓는 막대 사용이 금지된다. 해당 규정은 계도 기간 없이 일회용품 규제를2022.09.13 18:00
정부가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자사 앱에서의 결제) 강제 정책에 제동을 걸기 위해 시행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 시행을 선포한지 1년이 흘렀다. 국내외의 많은 지지를 받으며 올 3월 실제 시행 됐지만, 앱스토어 운영사로서 양사가 보유한 독점적 지위와 '갑질' 행보에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다.구글은 '갑질 방지법'이 선포된 후인 지난해 12월, 게임을 넘어 다양한 앱 서비스에 인앱 결제를 도입하고 수수료를 부과하는 계획을 그대로 실행했다. 제3자 결제 방식을 선택 가능하게 했지만 여기에도 최대 26%의 수수료를 붙여 사실상 '갑질 방지법'을 무력화했고 애플에서도 6월 들어 비슷한 정책을 실시했2022.09.07 09:26
현대차가 2009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13년 만에 시장을 다시 두드렸다. 다시 꺼낸 카드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였다. 7월에는 일본 택시 업체인 MK택시와도 손을 잡았다.눈여겨 봐야 할 점은 ‘택시’다. 과거 택시는 현대차가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잘 사용했던 전략 중 하나였다. 미국에서는 EF 쏘나타를 미군 택시로 공급한 적이 있고 싱가포르에서는 쏘나타 택시를 매년 2000대∼3000대를 판매한 적이 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의 모든 택시가 현대차 EF쏘나타로 교체되기까지 했다. 이때 공급된 대수만 약 7만대에 육박한다. 택시는 움직이는 광고판이라고 불린다.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는 것이 곧 차량 홍보인 것이다. 밤2022.09.06 18:08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으로 증권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작업 중이던 전산 개발에 차질이 생겼습니다."증권거래세와 금융투자소득세를 두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윤 정부가 내년부터 폐지키로 했던 증권거래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혀서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역시 2년간 유예키로 결정했다. 이에 윤 정부의 세법 개정안이 '부자 감세'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이번 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그 피해는 개인투자자들과 증권업계가 고스란히 입게 될 전망이다. 연일 국내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내년에도 수익과 상관없이 거래에 따른 세금을2022.08.30 18:16
홍수, 가뭄, 폭염, 폭설… 지구를 함부로 쓴 대가로 매년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이 속출하고 있다. 지독한 폭염, 끊이질 않는 장마, 춥지 않은 겨울과 지독한 한파. 일정했던 사계절의 패턴이 위태로운 지금, 우리나라도 더 이상 기후변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최근 금융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보험업계에도 녹색금융 바람이 불면서 '그린워싱 리스크(Green Washing, 위장환경주의)'에 노출될 위험성도 커졌다.그린워싱이란 그린(Green)과 화이트 워싱(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기업의 경제적 이윤을 목적으로 친환경적 특성을 허위·과장해 상품을 광고 또는 홍보하거나 포장하는 행위를 말한다.이 단어2022.08.30 18:00
나의 생애 첫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T옴니아2'였다. 2G폰이 대세를 누리던 시절을 지나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옴니아가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이라는 게 처음 태동하던 시기였다. 그 당시 삼성전자는 아이폰을 의식한 듯 옴니아2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오늘날까지 인터넷 밈(meme)으로 떠돌던 옴니아2의 마케팅은 아이폰보다 우월한 일부 기능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로 외장 메모리와 DMB 지원, 탈착식 배터리 등이다. 지금도 아이폰 이용자뿐 아니라 갤럭시 이용자들도 이런 마케팅 전략을 보면 코웃음을 친다. 제품을 고르는 데 있어 사소한 차이 하나라도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라면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옴니2022.08.24 09:33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또 다시 낙하산이 착륙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5일 안연호 현 사장의 임기종료를 앞두고 신임 수장 후보에 강구영 전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와서다. KAI는 1999년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내부 출신 대표이사가 선임된 사례가 없다. 초대 대표였던 임인택 대표를 시작으로 현대 대표를 맡고 있는 안현호 사장까지 모두가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업계에서는 유독 KAI에 낙하산 인사들이 내려오는 것은 설립부터 현재까지 모두 정부의 지원이 있어서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KAI는 탄생부터 정부가 주도했다. 외환위기 이후 추진됐던 주요 대기업들 간의 빅딜 과정에서 현대우주항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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