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1 18:42
"단돈 50만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소액생계비대출이 출시된 후 이어진 사람들의 반응이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소액생계비대출은 금융 당국도 예상치 못할 만큼 취약계층의 엄청난 호응을 얻으며 연일 씁쓸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소액생계비대출은 대부업체조차 이용이 어려워 불법 사금융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도 100만원을 신청 당일 지급해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이면서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인 저신용·저소득 차주가 대상으로 기존 정책금융 대상에서 제외됐던 연체자와 무소득자도 포함한다. 대출한도는 최대 100만원으로 우선 50만원을 대출한2023.04.11 17:43
모바일게임 시장에 MMORPG가 범람하고 있다. 같은 MMORPG라도 차별점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자유로운 PK(Player Kill)와 과금을 통해 PK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는 '페이 투 윈(P2W)' 요소로 대표되는 '리니지라이크'가 대다수다. 콘텐츠를 넘어 이용자 인터페이스(UI) 등 시스템 단위 유사성으로 인해 국내 게임사끼리 표절 문제로 법정 다툼까지 벌이고 있다. 게임사들이 표절 시비를 불사하고 '리니지라이크'에 집중하는 이유는 적은 이용자만으로도 큰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린저씨'라 불리는 주 이용자층은 복잡한 콘텐츠보다 익숙한 것에 재미를 느끼고 경제적인 여유도 있다. '게이머 100만 명이 월 1만원씩 과금하는 게임보다 린저씨2023.04.05 07:50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중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진출이 현실이 됐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중국 CATL과 미 현지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특이한 것은 포드가 35억 달러(약 4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CATL이 배터리 제조 기술과 인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를 피하고자 CATL이 직접 투자를 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기술을 제공해 배터리 생산에 도움을 주는 형식이다. 미국이 지난해 8월 발표한 IRA는 북미에서 조립되고 배터리 자재 혹은 부품을 미국이나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포드와 CATL2023.04.04 17:15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배우 이성민)은 정치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에서 직접 배경을 설명하진 않고 있지만 군부독재 시절 정권에 의해 회사가 좌지우지되고 고초를 겪은 것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자금을 요구하는 것은 군부독재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는 비단 드라마만의 설정은 아니다. 기업을 압박해 정치자금을 받아내는 사례는 먼 과거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대부분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는 적발돼 처벌을 받는다. 다만 어떤 업계에서는 기업이 외부 세력에 의해 휘둘리는 사례가 현재 진행형2023.03.29 08:49
최근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게임사라면 단연 아이언메이스라는 기업이다. 국내외 대기업을 제치고 아직 데뷔작도 정식 출시하지 못한 신생 게임사가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대기업의 게임을 베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앞 뒤가 맞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아이언메이스는 지난 2021년 10월 경기도 판교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공식 사이트에서 스스로를 "'착취적 관행'으로 카지노와 같은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 대기업에 실망한 개발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세계인들이 높이 평가하는 한국의 무한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게이머를 기쁘게 하는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실제로 이들이 지난2023.03.29 06:00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에서 사업을 물리느냐 마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현대차그룹 이야기다. 한동안 깔끔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사드 보복 사태를 시작으로 맥을 못 춘 현대차와 기아는 이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질 참이다. 그런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얼마 전 기아는 E-GMP로 내놓는 두 번째, 현대차그룹에서는 네 번째 순수전기차 모델 ‘EV5’를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통상 세계 첫 공개라고 하는 ‘월드 프리미어’ 신차의 의미는 상당히 크다. 더구나 타국에서 이런 신차를 공개하는 것은 그 시장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뜻하기도 한다. 중국 시장은, 현대차가 토요타에 버금가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극복2023.03.27 17:00
‘경영진을 존중하는’ 착한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정말 다른 펀드와 다를까. KT&G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FCP가 낸 몇 가지 제안을 보니, 일부 주장에선 전형적인 사모펀드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 이익을 추구하는 착한 펀드는 표면적으로 자리할 뿐,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배당금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FCP가 내건 명목은 좋았다. 부실한 지배구조를 바로잡아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를 이루자는 것으로 KT&G 이사회를 비롯해 ‘변화’를 요구했다. 그런데 FCP 측 주장을 하나씩 뜯어보면 다른 의도가 엿보인다. KT&G 사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숫자’로만 평가하2023.03.22 05:42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우건설에 '새 주인' 중흥그룹의 색채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대우건설 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군 출신인 김보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지난해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불승인 통보를 받아 무산된 이후 두 번째 도전이다. 중흥그룹 3세들은 이미 지난해 줄줄이 대우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2023년을 대우건설의 새로운 50년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며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경영 시스템'을 강조했지만 가족경영에 더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로 정창선 회장의 목표인 재2023.03.21 17:00
최근 전 세계적으로 오픈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기술인 챗GPT(ChatGPT) 이슈는 미풍을 넘어 광풍인 상황이다. 챗GPT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화두로 자리를 잡았다. 이미 챗GPT는 세상을 바꾸는 신기술이 될 것이며 인간의 영역에서 편리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최대 AI 전문업체 오픈에이아이(OpenAI)에서 개발한 챗GPT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대화 전문 챗봇이다.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진행하는 방식인데, 마치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문장 구조는 물론이고 농담을 하거나 자의식을 가진 것 같은 대답을 해 놀라움을2023.03.19 17:59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와 EV트렌드코리아가 17일 폐막했다. 두 행사 모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결론부터 인터배터리의 보이지 않는 승리였다. 개막식 당일. 두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는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마치 백화점 명품관에서 보던 오픈런(매장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이 벌어진 듯했다. EV트렌드코리아가 열리는 3층 C홀 앞에는 "인터배터리는 1층입니다. 밑으로 내려가세요"라는 직원들의 안내가 이어졌다.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다 보니 생긴 단순 해프닝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이2023.03.14 23: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현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거의 사라졌다. 게다가 날씨까지 따뜻해져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탈모나 다이어트와 관련된 식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이런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허위·과장 정보로 도배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광고가 '바퀴벌레'처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악용한 사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유명 연예인까지 등장하는 이들 광고 영상을 보면 음식을 무분별하게 먹어도 특정 제품만 섭취하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는 '명백한 거짓말'조차 횡행한다. 거기다가 일반인 모2023.03.14 18:19
서유석 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은 지난해 12월 23일 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대략 다음 달 초 정도면 당선 100일이고 다음 달 중순 정도면 취임 100일이다. 요즘 서유석 회장은 상당히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서유석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3년의 임기 동안 많은 업적을 남기려면 임기 초반에 목표와 전략, 계획을 잘 세워야 하고 대중들을 우군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재 서유석 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할 수 있는 사업을 늘리고 규제를 푸는 일이다. 서유석 회장 집무실에는 '초심을 잃지 말자, 65.64'라는 글이 적혀있는 액자가 있다고 한다. '65.64'라는 숫자는 서유석 회장의 금투협 회장2023.03.07 17:30
윤석열 정부의 은행 개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금융위는 지난 2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제1차 회의'를 열고 은행권 경쟁 촉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된 경쟁 촉진 방안은 크게 은행업 인가 문턱을 낮춰 신규 플레이어를 진입시키는 것과 카드·증권·보험사 등 비은행권 업무 영역 확대 등 크게 두 가지다. 하지만 벌써부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진입 요건이 까다로운 은행업 특성상 새 은행을 도입하는 게 쉽지 않고, 설사 신규 플레이어 진입에 성공한다 해도 대형 은행과의 경쟁에서 생존을 보장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금산분리 규제를 완전히 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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