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3 18:00
현대차 노사는 2019~2024년 6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쳤다.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노사는 치열하게 요구하고 맞섰지만 갈등이 생산 라인 중단으로 번지는 마지막 선은 함께 지켰다. 노조 역사상 처음 세운 기록이었다. 그 6년은 평온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세계 공장을 세웠고, 차량용 반도체가 모자랐으며, 전기차 전환은 막대한 투자를 요구했다. 그래도 현대차는 생산을 이어가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과 기술직 신규 채용도 결정했다. 조합원에게는 역대 최고 수준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주식이 돌아갔다. 2024년 합의만 봐도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과 성과금·격려금 500%+1800만 원, 주식2026.07.28 14:09
한국 반도체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및 6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24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5% 증가했다. 불과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면서 신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숫자만 보면 축제다. 고용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분위기는 딴판이다.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7000명 줄었다. 감소세는 24개월째 이어졌다. 20대 취업자는 19만9000명 감소했고, 청2026.07.28 14:07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해만 8번째 서킷브레이커, 22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0%를 넘어서는 두 자릿대 급락세를 보이며 또다시 '검은 화요일'을 연출했다. 이날 급락의 직접적 요인으로는 미국발 악재로 인한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중국발 반도체 경쟁 심화 우려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의 혼란을 외부 요인으로 한정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정부의 레버리지 ETF 규제에서 촉발된 증시의 기초체력 약화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규제가 국내 증시 이탈에 불을 지피면서 ‘리테일 유동성의 방어막’을 걷어냈고, 이로 인해 증시가 하방2026.07.21 20:15
총구로 쌓아 올린 평화를 만든 기업이 총구 없는 세계를 그리는 예술을 품겠다고 나섰을 때 파열음은 예정된 수순이 아니었을까. 지난달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 개관 당시 예술단체들은 63빌딩 앞에서 “피로 얼룩진 자본 위에서 예술 하기를 거부한다”며 피켓을 들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과 한화 계열사의 현지 방산 협력을 근거로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을 ‘아트워싱’이라고 규탄했다. 프랑스에서도 거센 반발이 일었다. 현지 예술가와 철학자 100여 명은 지난 5월 일간지 리베라시옹 기고문에서 퐁피두센터와 한화의 협력 중단을 촉구했으며, 현지 언론도 반대 집회 현장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국내 대중의 시선은 이와2026.07.21 09:59
스포츠 경기에서 실제로 뛰는 것은 선수들이다. 팀 성적이 하락한다고 해서 선수들의 경기력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전술을 짜고 선수를 기용하며 경기의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을 내리는 지도자의 판단도 검증대에 오른다. 팀 전체를 이끌 권한을 가진 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도 무겁게 묻는다. 국내 제약업계는 오너 일가가 주요 의사결정을 이끄는 기업이 적지 않다. 이는 신약 개발부터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에 오너의 판단이 강력하게 반영되는 구조다. 신약 출시에는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기간과 상상을 초월하는 투자비용이 필요한 만큼 기업의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않는 오너의 결단은 강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오너의 결단이 언2026.07.20 16:29
인공지능(AI)이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스며들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업들은 보안 강화를 위해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지만 역으로 그 AI가 해킹에 악용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역설은 앤스로픽이 최근 공개한 '클로드 미토스(이하 미토스)' 모델 사태로 수면 위로 올랐다. 미토스는 단 13분 만에 전 세계 주요 정부기관과 금융사 30여 곳의 보안망 취약점을 찾아냈다.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만든 AI가 도리어 누구나 손쉽게 시스템 약점을 파고드는 강력한 공격 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미토스가 던진 충격파는 AI 업계의 근간을 흔들었다. 그동안 업계는 인간이 미처 생각하지2026.07.13 18:00
지난 2021년 문재인 정부 당시 금융당국이 연간 대출 증가율 목표를 강하게 밀어붙이자 은행들은 연말을 앞두고 전세대출과 집단대출까지 문턱을 높였다. 잔금을 앞둔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커지자 당국은 결국 4분기 전세대출로 총량 목표를 초과하더라도 용인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공급을 막아도 이미 발생한 자금 수요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정책 스스로 확인된 셈이다. 대출 문을 막았을 때 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불 보듯 뻔했다. 당시 한국은행은 저축은행 대출 증가 배경으로 부동산 매입과 생계자금 수요뿐 아니라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의 영향도 꼽았다. 은행·상호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중신용자는 5% 안팎의 금리를2026.06.30 16:02
구성원 간 불화와 갈등은 기업 경영, 조직 관리에 있어 리스크로 분류된다. 조직의 위계질서와 단합력, 나아가 업무 역량 자체를 저해하고 심하게는 구성원 이탈, 조직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서도 불화를 최소화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런데 넥슨의 히트작 '블루 아카이브' 개발에 참여한 차민서 PD는 오히려 "불화를 왜 최소화해야 하느냐"면서 "불화와 갈등이 있는 조직이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불화를 리스크가 아닌 '좋은 성과'를 향한 원동력으로 보는 까닭은 무엇일까. 호주 멜버른 대학 경영학과의 캐런 젠 교수는 조직의 갈등을 △'무엇을 하느냐2026.06.22 13:54
엔비디아부터 앤트로픽까지 여러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방한해 국내 기업들과 기술 협력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다수의 국내 기업이 엔비디아와 AI 데이터센터(이하 AIDC)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이를 통한 AI 생태계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수요가 뒷받침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이 같은 의구심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AIDC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AIDC 시장은 크게 클라우드 기반과 기업이 자체 구축하는 온프레미스 형태로 나뉜다. AIDC는 천문학적인 인프라 구축 비용과 고도의 운영 기술이 필요해, 기업 고객 대부분은 직접 구축하기보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2026.06.16 21:01
올해 석유화학산업의 타임라인은 어지럽다. 연초에는 구조조정과 재편 논의가 앞섰다. 여수·대산 등 석화단지를 중심으로 감산과 통폐합 방안이 오르내렸다. 그러다 전쟁이 시작되자 이번에는 “석화 제품 생산은 충분하냐”는 질문이 업계를 향했다. 비닐봉지를 구하려고 줄을 설 정도로 국민의 시선은 플라스틱 생산으로 향했다. 100일을 넘긴 전쟁이 마무리되는 지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석화산업은 다시 기로에 섰다. 그야말로 ‘아이러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구조조정 압박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시장은 비효율 설비를 줄이고 사업 재편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한다. 동시에 이번 전쟁으로 원료와 소재 공급2026.06.16 21:01
1000만 원을 넘나드는 TV가 거실에 들어왔는데 달라진 것이 설명서 속 화질 수치뿐이라면 소비자는 왜 그 돈을 지불해야 할까. OLED TV는 프리미엄 TV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완전한 블랙, 높은 명암비, 뛰어난 색 재현력은 분명한 강점이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TV를 기술력의 상징으로 앞세우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기술적 우위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으나 구매 설득력은 별개의 문제다. 기술 상향평준화 시대에서는 간극이 더 커진다. 화질과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오면 제품 간 차이는 점점 설명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제조사는 기술력을 말하지만 소비자는 거실에서 콘텐츠를 볼 뿐이다. 매장 시연 화2026.06.16 05:00
과거 은행은 예금과 대출, 송금 등 대부분의 금융서비스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대면 채널이었다. 금융 소비자들은 통장을 만들고 대출을 상담받기 위해 영업점을 찾았고, 각종 금융거래 역시 창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은행에서 대면 서비스가 축소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뱅킹이 본격 확산되면서부터다. 조회와 이체 등 단순 업무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은행들은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비대면 채널 확대에 나섰다. 이후 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과 모바일뱅킹 활성화로 금융 소비자들의 이용 행태가 급격히 바뀌었다. 계좌 개설부터 예·적금 가입, 대출 신청까지 대부분의 금융서비스가 모바일로 가능해지2026.06.12 13:32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금융권은 그 어느 때보다 격동의 시기를 보내며 산업 구조의 변화를 맞고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을 앞세워 기존 금융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금융정책 가운데 ‘생산적 금융’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그간 부동산 시장에 집중돼 있던 자금을 혁신 기업과 미래 신산업으로 유도하려 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실물경제의 핏줄 역할을 하는 금융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대한민국 산업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는 데 금융이 기여하도록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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