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4 12:39
우리 조직이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까? 리더든 구성원이든 한 명 한 명이 개인으로서 삶을 살아가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간다. 조직 역시도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자신의 생을 살고, 시장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수많은 개인이 모인 하나의 공동체로서 말이다. 우리가 이토록 함께 모여서 일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연결되고자 하기 위함이다. 내가 가진 강점을 활용해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그것이 조직의 비전이든, 목적이든, 고객에게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됐든 어떤 교집합을 찾아 우리는 모여서 일한다. 그렇기에 하나가 되어 우리가 오래도록 함께하기 위해 문화에 대해 생각하고, 변화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아2025.01.13 17:10
우리는 언제 ‘언어’를 사용할까?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어린 시절, 우리는 부모님의 품에 안겨서 ‘엄마’ ‘아빠’라는 단어를 배우고, ‘싫어’와 ‘아니야’를 배우고, 벽에 붙은 가나다라마바사를 배우는 것에서부터 지금의 언어 사고 체계를 갖추게 되었을 것이다. 편리함을 좋아하는 우리 뇌는 익숙한 것들을 빠르게 인지하고, 예측하지 못한 것들을 처리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것을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이름을 붙이고, 분류를 하는 것과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만일 언어가 없었다면, 그래서 우리가 사과를 사과라고 부를 수 없다면, 사과가 과일의 한 종류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사과를 볼2024.12.23 13:53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우리 회사의 미션이나 비전, 핵심 가치(Core Value), 행동 규범(Code of Conduct)에 대해 한 번 이상은 들어봤을 것이다. 독자 중에는 이러한 메시지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구성원들이 현업에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내재화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담당자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찌 보면 조직의 근간이자 함께하는 원칙이기도 한 중요한 부분이지만, 매번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 실제로 일하면서 얼마나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문해 보면, 많은 구성원들이 “좋은 말이긴 하지만, 현업과는 거리감이 있다”고 피드백을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담당자들은 매년 ‘표현을 바꿔볼까?’ ‘전달 방식을 바꿔볼2024.11.01 14:48
한 심리 전문가가 방송에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미국인들이 식당에 가면 메뉴를 보면서 일행에게 "저는 오늘 이걸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데, 한국인들은 "어떤 걸로 드시겠어요?"라고 먼저 물어본다고 한다. 한국인들에게 두드러지는 문화와 정서에는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점이 있다. 전통적으로 개인주의보다는 공동체주의가 더 강했던 우리 민족은 개인의 목표나 성취보다도 인간관계의 조화와 유지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원형이 이렇다 보니, 서양의 개인주의 문화가 사실은 잘 맞지도 않고, 자꾸만 왜곡돼 접하게 되는 경우도 다분하다. 이러한 경향을 '관계지향적 사고'라고 말한다. 유사한 사고방식 중 하나로,2024.09.03 14:53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 정의는 언어(문자·기호 등의 상징적 수단)를 통해 정보·감정·생각 따위를 전달하고 수신하고 피드백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에는 Common(공통되는), Communis(공유한다, 공동체)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다른 사람과 잘 '연결'되는 것이다. 효과적인 연결을 위해 인간은 '언어'라는 것을 창조했다. 여기서 우리는 '효과'와 '효율'의 차이점에 대해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효과(Effectiveness)'란 목표를 달성하는 정도나 목표가 얼마나 잘 달성됐는지를 나타낸다. '효율(Efficiency)'이란 주어진 자원을 얼마나 잘 활용해 목표를 달성하는지를 나타낸다2024.06.28 15:57
경영과 리더십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상가로 손꼽히는 ‘피터 센게’는 저서 ‘학습하는 조직’에서 조직이 가지는 관리 시스템을 조직의 구성원이 경험한 교육 시스템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책에서 지배적인 교육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서는 지배적인 관리 시스템을 결코 바꾸지 못하며, 알고 보면 둘은 동일한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서문에 있는 이 문장을 보고, 나는 어떤 교육을 받았지? 나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어떤 경험을 했지? 하며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조직에 오면 동일한 교과과정과 비슷한 교육 문화를 경험한 동료를 만나기도 하지만, 또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전혀 다른 교육 시스템을 경험한 이들도 더러 찾아볼 수 있다. 또2024.05.16 09:16
부쩍 우리 사는 세상이 참 다양해졌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흥행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한 편 있으면 대부분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고,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너무 다양한 선택지 앞에서 같은 것을 소비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이 다양해지고 각자가 삶 속에서 선택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세분화되면서, 각자가 가지는 관점들도 이제는 비슷하기보다 미묘하게 다르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참 많다. 100가지 옵션 중에 10가지만 동의하고 나머지 90가지는 다른 생각을 가질 수가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획일화돼 있던 것이 5가지의 다름으로, 5가지의 다름이 수만 가지의 다양성으로 변해 가는2024.04.11 07:38
무기력한 시간이 지나가고 충분히 무기력하지 못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쁜 봄을 맞이하고 있다. 마치 수행해야 하는 업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정체돼 있던 기력이 흐름과 동시에 해야 하는 일들이 쏟아지고 있는 두 달이었다. 본의 아니게 두 달간 80명이 넘는 ‘일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관찰한 것은 잊어버리고, 성찰을 위한 여백은 얼마 남지 않았으며, 통찰할 에너지조차 남아있지 않은 3월의 마지막 날이다. 정확히 1년 전에도 인터뷰를 하다 그들 각자가 품은 한이 전이되는 것을 계기로 나의 무기력이 시작되었다. 그때 나는 개개인이 가진 관(觀)이 얼마나 매력적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랑스럽게 떠들어 대며, 마2024.02.29 09:38
1월은 일본항공인터내셔널 회장 고(故)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를 읽기에 좋은 달이다. 지난달, ‘일’을 주제로 독서 모임을 진행했다. 모임의 멤버들은 이나모리가 말하는, 일을 ‘사랑’하라는 의견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독후감을 공유했다. 멤버들의 독후감을 읽다 보니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이 떠올랐다. 사랑의 삼각형은 사랑의 3요소(친밀감·열정·헌신)를 토대로 1가지, 2가지, 3가지 요소만 있을 때 각각 어떤 관계 양상을 띠는지를 보여준다. 사실 인간이 ‘관계’라는 걸 맺는 근원이 비슷한 요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일이나 회사 역시 우리가 관계를 맺는 대상으로 볼 때 이 삼각형을 활용해서 생2024.01.15 15:13
세상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그리고 남들보다 쉽게, 혹은 남들보다 탁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개인의 전문성이 된다. 1999년 IBM 글로벌 서비스에서 일하던 데이브 스노우든은 '커네빈(Cynefin)'이라는 단어로 문제를 분류하는 프레임을 제시했다. '커네빈'은 한 개인이 삶 가운데서 자신을 자연스럽게 동화시키며 상호작용의 관계를 형성해 온 모든 물리적 상황과 환경(지역, 종교, 문화 등)을 가리키는 영국 웨일스의 단어라고 한다. '문제'란 다름과 다름의 사이에서,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의 사이,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이 사이 등 차이가 나는 것들이 서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며, 우리 사2023.12.05 19:40
최근 들어 ‘몰입’, 구성원의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유독 많이 들리는 것만 같다. 이는 ‘동기’와 ‘성과’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키워드다. 필자 역시 참여 중인 스터디에서 ‘몰입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들어서인지, 이와 관련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행복’의 경우, 외부적 요인도 분명히 있겠지만, 개인의 내부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 사회에서는 개인이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동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불확실한 미래는 불안정한 현재로부터 시작되고,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과거는 불안함을 증폭시키는 데에 한몫하고 있다. 그럴수록 제안되는 대안2023.09.27 13:13
나에게 취업이란 마치 난생처음으로 회사라는 종족과 연애를 하는 것만 같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 시장에 내놓아진 것처럼 내 수준에 맞는 상대의 리스트를 펼쳐 놓고 밀당 아닌 밀당을 해야 했고, 언제나 그렇듯 누가 봐도 멋진 상대와는 면접이라 쓰고 소개팅이라 읽을 법한 기회조차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어딘가 조금은 모자라지만 적어도 나를 초라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만 같은 녀석과의 첫 연애를 시작했다. 직장 생활을 한다는 것은 환승 연애와 같아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지친 마음을 달랠 시간조차 편히 가질 수 없는 것이 직장인들의 현실이지 않은가 싶다. 나는 일을 사랑했던 걸까? 아니면 그때 그 회사를 사랑했2023.07.19 08:19
MZ니 K-컬처니, 요즘 시대를 수식하는 다양한 표현들이 쏟아지지만 뭐니 뭐니 해도 '디테일의 시대'라고 부르고 싶다. 동양의 언어는 고맥락적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는 말 또한 얼마나 맥락을 중요시하는 문화권인지를 의미하는 것 아닐까. 우리는 서양의 언어처럼 편하게 "아니오"를 외치지 못한다. 말인즉슨 화자가 앞뒤로 하는 이야기를 포함하여 형용사나 뉘앙스도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1990년대생은 할 말은 다 한다며 이를 MZ의 속성처럼 얘기하던 데이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생각보다 많은 MZ들은 더더욱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꺼내어 표현하지 않는다. 최근에 MZ는 초고맥락2023.04.05 10:35
작년 말 출장이 많아 한창 분주했던 시기가 있었다. 의뢰받은 내용은 급성장하고 있는 한 조직의 리더들 회의를 모니터링하고 코칭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발견되었기에 이 리더들을 특정했을까. 의뢰한 담당자는 당시 전사적으로 진행된 조직문화와 리더십 진단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은 리더들을 선별했다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항상 수많은 진단과 통계 데이터는 때때로 사실과는 꽤 먼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 것 같다. 우리는 각 리더가 주관하는 정례회의를 관찰한 뒤, 리더와 참여자들을 각각 인터뷰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실 왜 이 리더들이 진단에서 낮게 평가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구성원과 충분한 라2023.03.01 09:38
필자가 취직할 때만 해도 ‘구직난’ 뉴스가 판을 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구인난’ 뉴스만 귀가 따갑게 들려온다. 실제로도 경험했던 조직에서 또래를 찾아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느껴졌는데, 다들 어디 갔나 했더니 동갑내기들은 죄다 스우파(스트리트우먼파이터)에 나오고 있더라. ‘구인난’이라는 키워드와 바늘과 실처럼 따라붙는 것이 ‘MZ’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MZ라는 표현도, 매해 다양한 기관에서 내보내는 통계자료 앞에서도 갸우뚱하게 되는 것 같다. 어떤 자료에서는 MZ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장’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자료에서는 ‘돈’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자료에서는 ‘워라밸’이라고 말한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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