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여기는 워싱턴] 미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결혼 붐'이 '출산 붐'으로 이어질까

글로벌이코노믹

[여기는 워싱턴] 미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결혼 붐'이 '출산 붐'으로 이어질까

결혼식은 지난해 말부터 예년에 비해 25% 증가, 출산율 증가 기대는 어려워
마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 결혼식 붐이 일어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마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 결혼식 붐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뤄졌던 결혼식 붐이 일어나고 있다.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4일 (현지시간) 최근 미국에서 결혼식이 평상시보다 25%가량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결혼식 붐으로 결혼식 장소 또는 물품 예약에 몇 개월 또는 몇 년이 걸리기로 한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국에서 결혼식 붐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결혼식 붐이 출산 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출산 통계나 신혼부부 인터뷰 등을 종합하면 신혼부부들이 대체로 출산 계획을 세우지는 않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에서 출생률이 지난해 말 한때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미국에서 출생률이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고,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신생아 출산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배런스가 전했다.

젊은 세대의 결혼관이 바뀌고 있고, 자녀 없이 자유롭게 살겠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제적 압박 요인 등을 고려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신세대 부부가 늘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인구 감소는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인구가 줄면 소비가 감소하고, 기업의 생산이 감소해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다.
미국의 출생률이 지난해에 2014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지난해 출생한 신생아는 366만 명가량으로 그 전해에 비해 1%가 증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출생률은 25세 이상 산모의 전 연령층에 걸쳐 증가했으나 25세 미만 연령층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출생률은 지난 2007년 정점에 달했으나 그해 말 시작된 금융 위기로 인해 그 이후 줄곧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해 출생률은 1.66으로 그 전해의 1.64에서 약간 올라갔다. 2020년 출생률은 1930년 이후 최저치이다. 미국에서 지난해 출생률 증가에 힘입어 사망자보다 출생자가 19만 8,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2020년 당시의 23만 명에 비해 약간 줄어든 것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출생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서가 나왔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올해 1월 공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가 예상치보다 약 6만 명 더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 2020년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020년 5월까지 임신이 줄었다. 브루킹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월 말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많았던 주에서 임신이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1년 3월부터는 출생아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여름부터 임신 건수가 예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