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사업부에 '부사업부장'직 신설, 용석우 부사장 선임

관련업계에서는 이 전 사장이 급작스럽게 퇴임으로 인해 생활가전사업부를 겸직하게 된 한 부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신임 가전사업부장을 선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사장단 인사에서 생활가전사업부장이 선임되지 않자, 기존 사장급 인사들이 보직변경을 통해 생활가전사업부를 맡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보직인사 결과, 한 부회장은 이전처럼 VD사업부장과 가전사업부를 모두 겸직하게 됐다. 한 부회장의 어깨가 그만큼 더 무게워진 셈이다.
한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함께 DX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생활가전 부문과 함께 TV와 스마트폰, 네트워크 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맡고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 경기침체 우려에 가전수요가 감소하면서 생활가전 분야 및 TV 부문의 매출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이 맡고 있는 VD사업부에 '부사업부장'을 신설하고 용석우 VD사업부 부사장을 선임했다. 한 부회장에게 집중된 부담을 덜어주면서 사업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용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8K QLED TV 개발을 주도한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VD사업부 개발팀장을 맡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한 부회장에게 VD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를 모두 맡긴 것은 해당사업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이재용 회장이 한 부회장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5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DX부문은 15~16일 이틀간 진행되며, DS부문은 22일 전략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