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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영국과 무역 협상 타결에 1% 넘게 상승...달러 지수 1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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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영국과 무역 협상 타결에 1% 넘게 상승...달러 지수 100선 회복

안전자산 수요 감소...금값은 1% 넘게 '뚝'
미국 1달러 지폐.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1달러 지폐.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8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주요 안전자산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영국 간의 무역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역 전쟁 우려가 완화되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전방위적인 반등에 나서며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이날 1% 넘게 상승했다. 달러 지수는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징적인 레벨인 100선을 회복했다.

이날 미국과 무협 합의를 발표한 영국의 파운드화도 달러화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과의 ‘획기적인(landmark)’ 무역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일부 세부 사항은 아직 문서화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 뉴욕지점의 스티브 잉글랜더 G10(주요 10개국) 외환 리서치 총괄은 로이터에 "이번 합의는 향후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원하는 다른 국가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작동 가능해 보이는 합의가 체결됐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시장 참가자들은 이 합의가 다른 국가들에 어느 정도 적용 가능한지, 혹은 향후 무역 협정의 전형이 될지를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와 만나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한 이후 달러화는 뉴욕 시장 후반 엔화 대비 1.43% 상승한 145.88엔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0.9% 상승한 0.8312프랑까지 올랐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렇지만 두 명의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등 이번 금리 인하가 ‘매파적’ 인하로 해석되면서 파운드화는 금리 인하 이후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하루 만에 나온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이후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0.2% 상승한 1.332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상 발표 소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 반해 이날 금값은 안전자산 수요가 둔화하자 하락 폭을 확대하며 1% 이상 내렸다.

금 현물은 1.7%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3307.8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금 선물은 2.5% 하락한 3306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앞둔 가운데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 금값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RJO 선물의 선임 시장 전략가인 밥 하버콘은 "미국과 중국 간의 협상이 타결된다면 금값 상방에 대한 저항이 커질 것"이라며 "금값이 최소 32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