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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거제도서 조선업 미래비전 내놔…”해양강국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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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거제도서 조선업 미래비전 내놔…”해양강국 만들 것”

경남지역 유세 마지막 일정
친환경 선박·중소 조선사 지원 약속
안보 전략서 높아진 조선업 위상 영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6월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20일 앞두고 빅2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표심을 좌우할 경제 이슈 선점에 나섰다. 이들 후보는 선거 운동이 시작되자 연일 지방 산업 현장을 방문해 관련 정책 발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도체 인센티브를 비롯 조선업 방안, 원전 대책 등 우리 산업계의 최대 현안에 대한 공약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결국 선택은 유권자다.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더라도 지금 내놓은 정책들이 꼭 실현돼 우리 산업계의 시름이 조금이라도 덜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한 경남 거제도를 찾아 “조선강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강국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 스마트·친환경 선박 경쟁력 강화를 비롯한 조선업 미래 비전을 내놨다. 미국이 조선업 복원을 위해 한국에 손을 내밀면서 안보 전략상 입지가 높아진 데다 재계도 조선산업 미래 준비를 요청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과 경남 창원·통영에서 대통령 선거 유세를 벌인 뒤 거제도로 향하는 일정에 맞춰 ‘조선업 미래 발전 5대 전략’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기후 위기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대전환의 갈림길에 놓인 조선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먼저 스마트‧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과 전기 선박 경쟁력을 강화하고, 메탄올‧암모니아‧수소 연료와 선박용 배터리를 조기 상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율운항과 원격제어 개발·상용화를 지원하고, 쇄빙기술 적용 선박과 저온‧극한 운항 선박을 개발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성장 잠재력이 큰 해상풍력을 겨냥해 관련 선박 시장을 개척하고, 특수선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소 조선사를 위해 △은행 선수금환급보증(RG) 지원 확대 △중소 조선사의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R&D) 재개 △대·중소 조선사 간 상생 생태계 조성 등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전날 HD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지역에서 유세하면서도 “조선도 새로운 친환경 조선으로 바꿔가고, 북극항로가 열릴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후보가 경남 지역을 돌며 이같은 전략을 내놓은 이유는 최근 조선업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은 자국 함정 건조와 MRO를 위해 조선업 기반을 재건하는 핵심 파트너로 한국을 꼽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조선산업이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 외교·안보에 중요한 전략 산업이자 통상 협상의 핵심 카드로 부상했다. 게다가 올해 1~4월 기준 전 세계 선박 건조 수주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차지했기 때문에 한국 조선사들은 첨단 기술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생존 전략을 펴야 한다.

재계도 이 후보를 포함한 각 대선 후보들에게 정부의 조선업 지원을 바라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5단체는 지난달 8일 이 후보에게 직접 전달한 21대 대선 정책 제언집을 통해 미래형 친환경 선박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여기에는 △전기추진 선박 실증센터 구축 △무인 자율운영 조선소 구축 재정 지원 △3차원 스캐너 가상환경 연구시설 조성 등이 포함됐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