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과 바 부의장, 팬데믹 당시와 같은 공급망 병목 현상 우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15일(현지 시각) 미국의 무역정책이 공급망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 이사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중소기업 심포지엄에서 "무역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 지표가 악화돼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짚었다.
바 이사는 “공급망과 유통망의 잠재적 교란은 특히 중소기업이 심각하다”면서 “중소기업은 다각화가 덜 돼 있고, 신용 접근성이 낮아 악영향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바 이사는 "중소기업이 생산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이들 기업이 다른 곳에서 쉽게 조달할 수 없는 특수 투입재를 제공하는 사례가 많아 이들 기업이 실패하면 공급망이 더욱 심각하게 붕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 이사는 “공급망 교란이 물가와 생산량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러한 차질이 빚어지면 앞으로 성장률이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이날 워싱턴DC 연준에서 열린 콘퍼런스 연설에서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환경이 변했고, 연준이 이런 변화를 반영해 통화정책 결정 운영체계를 개편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열린 연구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2020년 이후 경제 환경이 크게 변했고, 2010년대보다 향후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더 빈번하고 잠재적으로 더 지속적인 공급 충격의 시기로 진입하고 있을 수 있으며, 이는 경제와 연준에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CNBC방송은 글로벌 공급망 분야 전문 기업 GEP의 공급망 변동성 지수(Global Supply Chain Volatility Index)를 인용해 미·중 무역 전쟁이 최근 완화되기 전까지 글로벌 공급망 스트레스가 한계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날 보도했다.
관세 전쟁으로 북미와 아시아 지역 제조업이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기업들은 관세에 대비해 재고 비축에 나섰고, 지난달부터 구매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