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금리 인하 가능성 10% 미만으로 '뚝'...연내 두 차례 인하 가능성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연준 위원들은 19일(현지시각) 물가 상승률과 경기 흐름에 대한 보다 명확한 신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6월이나 7월에 우리가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게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지표를 수집하고 더 정확한 그림을 얻으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지켜보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각각 6월, 7월, 9월에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6월 17~18일로 예정된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보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두 차례(각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말까지 기대됐던 네 차례 인하 전망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어조로 당분간 금리를 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그 여파가 여름까지 이어질 수 있고,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까지는 그 이후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며 신중한 통화정책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스틱 총재는 인터뷰에 앞서 이날 열린 행사에서도,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정착되는지 확인하려면 "3~6개월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무역 협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돼 관세가 더 크게 인하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보스틱 총재는 "그런 경우라면 우리가 일부 조치를 앞당겨 시행할 수도 있다"면서 "물가 수준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인플레이션과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대중의 기대심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의 이중 책무(물가 안정과 완전고용)를 고려할 때, 나는 인플레이션 측면이 더 걱정된다"면서 "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향후 미국 경제가 어떻게 재편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정책 결정자뿐 아니라 기업과 가계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5월 초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주로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준 위원들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모두 상승할 위험에 주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과의 협상에서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주요 교역국들과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한 협상 기간이 절반가량 진행된 상태다.
윌리엄스 총재는 동료 위원들처럼, 연준이 신규 지표를 충분히 평가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고 고용도 거의 완전고용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연체율과 소비 지출 의향 같은 지표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연준의 현재 정책이 "약간 제약적인 상태이며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이날 애틀랜타 연은이 주최한 2025 금융시장 콘퍼런스에서 ‘관망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물가 상승 조짐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퍼슨 부의장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불확실성 수준을 고려할 때, 정책이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통화정책은 지금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올해 초 미국 경제가 견고한 흐름을 보였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렇지만 최근의 관세 정책은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며, 이는 정책 결정을 보류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불확실성이 많다"면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때까지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