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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사들,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 쟁탈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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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사들,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 쟁탈전 본격화

2025년 연 7% 승객 증가 예상…2043년 현재 미·중 수준 도달 전망
ANA·JAL 등 일본 항공사도 코드셰어 확대…"수천 대 신규 항공기 필요"
인도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IndiGo)는 10개의 해외 항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IndiGo)는 10개의 해외 항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사진=로이터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이 탄탄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승객 수가 급속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일 2025년 전 세계 승객 수가 전년 대비 4% 증가한 49억88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승객을 보유한 인도는 연평균 7%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항공사들이 새로운 항공기에 대한 대량 주문을 함에 따라 전일본공수(ANA)와 같은 일본 항공사들은 파트너십을 맺고 노선을 재편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인도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의 CEO 피터 엘버스는 올해 뉴델리에서 열리는 연례 IATA 정상회담에서 "인도는 오늘날 항공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인디고는 버진 애틀랜틱과 델타 항공을 포함한 다른 항공사들과의 새로운 제휴를 발표했는데, 이로써 인도 회사가 현재 10개의 해외 항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러한 외국 기업들은 인디고를 통해 인도에서 코드 공유 및 연결 항공편을 확장하기를 원한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인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인도의 강력한 경제 때문이다. 지난주 인도 정부는 2024 회계연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견조한 소비와 투자가 성장을 촉진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인도가 2028년에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ATA의 윌리 월시 사무총장은 "명백한 것은 이 산업의 성장률이 둔화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지역의 승객 수요는 0.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승객 수는 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한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인도의 항공 여행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순풍은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다.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인도로 조립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정부는 풍부한 IT 인력을 활용하여 제조업을 통해 인도를 산업 강국으로 재건하려고 한다. 기업들이 점점 더 생산 시설을 인도로 이전함에 따라 인도가 수출 허브가 되면 항공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항공사들은 현재 유망한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인디고와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사인 에어 인디아는 2023년과 2024년까지 각각 최소 500대의 항공기를 주문했다.

에어버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는 2023년 1억7100만 명의 승객을 보유했으며, 이는 각각 7억 명과 6억9900만 명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수치는 2043년까지 4배 증가하여 7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중국과 미국의 승객 수와 동등한 수준이 될 것이다.

일본개발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인도 항공사는 559대의 항공기를 운항한 반면, 중국은 7억 명의 승객을 위해 약 3800대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인도는 수천 대의 새로운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보잉과 에어버스는 이러한 주요 수요 증가를 충족하기 위해 운항을 확장하고 있다.

더 많은 항공편 노선을 추가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새로운 제휴가 구체화되고 있다. 인도의 주요 대기업인 타타그룹은 2022년 국영 에어인디아를 인수했고, 2024년에는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였던 비스타라와 합병했다.

싱가포르항공은 이 통합 회사의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 항공사는 코드셰어 항공편을 늘렸다. "인도는 아마도 항공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시장일 것"이라고 싱가포르 항공의 CEO 고 춘 퐁이 말했다.

일본 항공사들도 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ANA는 2024년 5월부터 에어인디아와 코드셰어를 시작했으며, 2025년 3월에 노선을 확대했다. 싱가포르항공과의 공동 운항에 인도를 포함시킬 계획이며, 여기에는 일정, 운임 및 수익 공유 조정이 포함된다. 일본항공은 2024년 12월 인디고와 코드셰어를 시작했다.

인도 아대륙 시장은 2019년에서 2043년 사이에 연평균 7.4%의 성장률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인도를 둘러싼 항공 시장 경쟁은 향후 항공 여행 산업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