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셍지수 1.1% 상승…백악관 "이번 주 통화 가능성" 발언에 투자심리 개선
리오토 6.5%, 은행주 3% 급등…중국 PMI 부진으로 경기부양 기대감도 증폭
리오토 6.5%, 은행주 3% 급등…중국 PMI 부진으로 경기부양 기대감도 증폭

3일 정오 기준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1.1% 상승한 2만3420.36을 기록했다. 항셍 테크지수도 0.6% 상승했으며, 중국 본토에서는 CSI 300지수와 상하이 종합지수가 모두 0.5% 강세를 보였다.
◇ 개별 종목 강세 두드러져
개별 종목별로는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오토(Li Auto)가 6.5% 급등한 117.10 홍콩달러를 기록했고, 금 생산업체인 지진마이닝 그룹은 3% 상승한 18.30 홍콩달러를 나타냈다.
은행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공상은행은 3% 상승한 5.80 홍콩달러를, 중국건설은행은 2.8% 상승한 49.35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는 0.3% 상승한 113.50 홍콩달러를, 텐센트 홀딩스는 0.7% 상승한 502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 트럼프-시진핑 통화 가능성 부상
시장 상승의 배경에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에 시진핑 주석과 통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발언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던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회담은 5월 초 스위스에서 성사된 90일간의 관세 휴전 이후 중국과 워싱턴 간의 장기 무역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지난주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인공지능 기술 수출을 제한하고 학생 비자를 취소하는 움직임을 보인 후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됐었다.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가속화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 전문가들의 전망
방콕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파트너인 스티븐 이네스는 "트럼프와 시진핑이 이번 주에 상황을 정리한다면, 또 한 번 더 높은 상승을 예상하고 새로운 고점에 대한 속삭임이 거리에 울려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다면, 여름을 통해 변동성이 큰 장세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자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로널드 템플은 트럼프의 이른바 '호혜적 관세'가 모든 무역 상대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과 아시아 국가의 수출 경로를 재조정하는 다른 국가들에 대해 "실질적으로"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도 작용
3일 발표된 중국 제조업에 대한 비공개 설문조사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정책입안자들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케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 50.4에서 5월 48.3으로 하락해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공식 PMI 리포트도 제조업 섹터가 2개월째 위축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트레이더들은 앞으로 무역협상의 최신 전개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으로 예상되며, 양국 정상 간 직접 대화가 성사될 경우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