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희토류 공급을) 허용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5일 두 정상이 가진 이례적인 전화 통화 이후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 직후 “매우 긍정적인 결론이었다”며 “이제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논란은 끝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관련 발언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 빅3 완성차 업체의 희토류 공급업체에 임시 수출 허가를 발급했다”고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합의는 매우 진전된 상태”라며 “다음주 월요일 런던에서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은 서로 부과한 세 자릿수 관세 대부분을 90일간 철회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도하며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중국이 자국 내 광물과 자석의 수출을 중단하면서 미국 내 자동차·반도체·방위산업계에 공급 차질이 이어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중국이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며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등 주요 기술 제품의 대중 수출을 차단했고 중국은 이에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경고한 바 있다.
희토류와 주요 광물은 중국이 가진 대표적인 전략 자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 미국 제조업에 타격을 주고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경우 정치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동맹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 상대국에 잇따라 보복 관세 등을 예고했다가 막판에 철회하는 행보를 반복하고 있으며 이같은 혼선은 각국 지도자들과 글로벌 기업들에 불확실성을 키워왔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