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부 장관 "데이터센터·스마트 행정 무대 공동 개발" 제안
232억 달러 투자 바탕 디지털 동업관계 강화...베트남 수출 1위 기업과 기술 협력관계 모색
232억 달러 투자 바탕 디지털 동업관계 강화...베트남 수출 1위 기업과 기술 협력관계 모색

인민공안신문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협력 논의는 꽝 장관이 지난 8일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에 있는 삼성전자 베트남 타이응우옌 공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협력의 핵심 영역에는 데이터센터 및 통신 네트워크를 위한 AI 통합 칩 설계와 반도체 칩 파운드리 생산 라인 지원 및 기술 이전이 포함된다.
◇ 보안 분야 전방위 협력 체계 구축
꽝 장관은 삼성전자가 정부기관에서 생성형 AI의 적용을 강화하기 위한 '스마트 업무관리' 무대 구축, 디지털 자산 거래 무대 개발 및 운영, 인공지능 관련 인적자원 교육 해결책을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고 인민공안신문이 보도했다.
베트남 공안부는 또한 삼성전자가 베트남 국가데이터센터와 협력하고, 베트남 공안부가 국가 안보 관리 및 감시에 첨단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추가 협력 분야로는 베트남 보안 산업 기업의 혁신 역량 강화와 기술 분야 인적 자원 교육이 거론됐다.
꽝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보안에 초점을 맞춘 과학기술 연구 센터를 공동으로 세울 것을 제안했다고 인민공안신문이 전했다. 또한, 공안부가 베트남에서 삼성전자 사업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고, 삼성전자의 효과 있고 성공한 투자를 위해 유리한 조건을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인했다.
◇ 232억 달러 투자로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자 지위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외국인 직접 투자자로, 2024년 말 기준 총 투자액이 232억 달러(약 31조4000억 원)에 이른다고 삼성 베트남 나기 총괄 이사가 밝혔다. 삼성은 수출 가치에서 베트남 1위 기업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삼성 스마트폰의 50%를 넘는 분량이 베트남에서 생산돼 전 세계 128개 국가 및 지역에 수출되고 있다고 나기 총괄 이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 베트남은 544억 달러(약 73조7000억 원)의 수출 수입을 포함해 625억 달러(약 84조7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 베트남 생태계의 베트남 공급업체 수는 306개에 이른다고 삼성 측이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의 베트남 4개 주요 공장은 올해 1분기 6억8940만 달러(약 930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 베트남이 2016년 이후 기록한 가장 낮은 1분기 이익이라고 삼성전자 1분기 연결 재무제표에 나타났다.
이번 협력 확대 논의는 세계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AI 기술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삼성전자의 232억 달러 투자를 바탕으로 디지털 바탕시설 고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와의 기술 협력관계를 통해 국가 보안과 행정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키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