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소형 전기 SUV EV2의 쿠페형 모델이 한국 도로에서 처음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차량은 차량 운송 트레일러에 실린 채 이동 중이었으며 기존 EV2 SUV와는 다른 날렵한 실루엣과 쿠페형 C필러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며 일렉트렉은 이같이 전했다.
이 쿠페형 차가 이동 중인 모습은 ‘힐러 TV’라는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에 전날 올라온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기아는 EV2의 정확한 차체 크기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장 4300mm 수준으로 EV3보다 약간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은 기아의 새로운 ‘타이거 페이스’ 그릴과 넓은 휠 아치로 구성돼 있어 외관상으로는 EV9의 축소판처럼 보이기도 한다.
EV2 쿠페는 제네시스 GV60을 연상케 하는 외형을 갖췄으며 기존 EV2 SUV와 비교해 범퍼와 트렁크 부분이 쿠페 스타일에 맞게 일부 변경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이드미러에 픽셀 형태의 방향지시등이 적용돼 보다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준다.
리어램프는 기존 EV2 SUV의 수직형이 아닌 수평형으로 디자인됐으며 이 역시 향후 양산형에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EV2의 실내는 기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커넥티드 카 내비게이션 콕핏)를 적용해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터치스크린이 파노라마 형태로 연결된 곡면 디스플레이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아는 EV2를 내년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며 북미 시장 출시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 픽업트럭과 대형 SUV 선호가 강한 미국 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023년 오토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EV2의 영국 출시 가격을 약 2만5000파운드(약 4400만원)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차량은 EV3보다 한 단계 낮은 라인업에 위치하며 EV3는 유럽 기준 약 4만1600달러(약 5700만원)에 판매 중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