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느려" "나는 친환경" 설전…기술적 우위와 수익률 놓고 공방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일상...유쾌함 속 날카로운 신경전 지속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일상...유쾌함 속 날카로운 신경전 지속

2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 타임즈에 따르면 이번 밈 전쟁은 한 비트코인 계정이 XRP를 조롱하는 밈을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밈은 어린이가 신발 바닥을 확인하며 "뭔가 엉터리 같은 걸 밟았어"라고 말하는 사진과 함께, 그 '엉터리'가 XRP임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XRP 지지자들, 일명 'XRP 아미(Army)'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한 XRP 지지자는 비트코인 계정이 올린 밈을 뒤집어, 신발 밑에 XRP가 아닌 비트코인을 그려 넣고 "뭔가 엉터리 같은 걸 밟았는데… 너무 느렸어"라는 캡션을 달아 비트코인의 느린 처리 속도를 비꼬았다.
또 다른 기발한 밈은 비트코인을 평범한 말로, XRP를 앞장서 질주하는 로봇 말로 묘사하며 기술적 우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밈 트렌드는 빠르게 확산되며 양측 지지자들 사이에 창의적인 비교와 논쟁이 불붙었다.
반면,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XRP의 과거 성과를 조롱하며 역공을 펼쳤다. 한 사용자는 "XRP 보유자들이 안타깝습니다. 2016년에 XRP를 샀는데 비트코인을 사지 않았다는 걸 상상해 보세요"라는 내용의 게시물로 XRP 투자자들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유감을 표현했다. 이는 XRP가 비트코인만큼의 급격한 가격 상승을 경험하지 못했음을 꼬집는 내용이다.
이번 밈 전쟁은 양측의 사진, 농담, 그리고 날카로운 의견들이 오가며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단순히 재미있는 현상으로 치부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XRP의 부상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번 X에서의 밈 전쟁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일상적인 풍경 중 하나다. 암호화폐 팬들 사이의 이러한 설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처럼 몇 시간 동안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비트코인과 XRP 외에 다른 주요 암호화폐 팬들까지 가세하며 더욱 재미있는 밈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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