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 올해 안 공사 재개…SK하이닉스, 청주에 패키징 시설 건설
국내 시설 투자 확대, 정치권 추진 방향과도 일치…민관 경제 살리기 '한목소리'
국내 시설 투자 확대, 정치권 추진 방향과도 일치…민관 경제 살리기 '한목소리'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멈춰 선 평택캠퍼스 4공장(P4)의 공사 재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공사 일정이 조정된 이후 1년여 만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3분기 준비과정을 거쳐 4분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청주에 D램 생산기지 ‘M15X’ 팹(Fab)을 건설 중인 SK하이닉스는 청주 LG 2공장 부지에 반도체 후공정 시설인 'P&T(Package & Test) 7' 건설을 추진한다. 반도체 후공정은 반도체 출하를 위한 필수 공정으로 반도체 칩을 연결하고 패키징하는 공정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SK하이닉스는 M15X 팹에서 생산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춤으로써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투자 확대가 아니라 국내 투자 강화로 급선회한 이유에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이 방아쇠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안정적인 공급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업으로, 불안전한 요소는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로 평가된다. 중동 전쟁이 안정적 공급망의 중요성을 보여주면서 기업들이 수십 번씩 변경되는 일관성 없는 트럼프 행정부를 믿고 투자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국내 생산 시설 확충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국내 생산 시설 확충은 국내 경제 활성화를 추진 중인 이재명 정부를 비롯한 국민의힘 행보와도 일맥상통한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경제 6단체장은 대통령실에서 만나 민관이 공조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현대자동차·HD현대중공업 공장 등 울산 소재 국내 대표 기업들의 생산 시설을 찾아 기업들의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기업들의 국내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절대적이다. SK하이닉스가 생산 시설을 확충 중인 청주시는 인구 감소, 지역경제 악화가 일상인 지방 도시의 흐름에서 벗어나 유입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