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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혼다, 美 관세·엔화 강세에 1분기 이익 '급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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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혼다, 美 관세·엔화 강세에 1분기 이익 '급락' 전망

토요타 영업이익 31% 감소, 혼다 36% 감소 예상… 2년 만에 최악 실적
하이브리드 수요 강세로 판매량 유지… "가격 전략·연간 전망 수정"에 관심 집중
2025년 7월 23일,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의 한 산업 항구에 있는 차량 보관소에 혼다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7월 23일,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의 한 산업 항구에 있는 차량 보관소에 혼다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Toyota)와 혼다(Honda)가 미국의 수입 관세와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이번 주 발표될 1분기 실적에서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가장 큰 해외 시장인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외부 변수가 수익에 큰 부담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LSEG가 조사한 7명의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9,020억 엔(약 8조 2천억 원)을 기록하며 2년여 만에 가장 약한 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 역시 영업이익이 36% 감소한 3,117억 엔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는 이미 연간 이익이 59%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지난달 미일 양자 무역 협정에 따라 기존 27.5%였던 관세율이 15%로 낮아질 전망에 직면해 있지만, 이익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CLSA의 크리스토퍼 리히터 자동차 분석가는 "1분기는 토요타에게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4월에 부과한 25% 관세의 거의 대부분을 마진으로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혼다의 경우, 미국 시장 의존도가 특히 깊어 최근 몇 년 동안 다른 지역에서의 판매 부진을 상쇄해왔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 시장을 위한 주요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혼다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약 5분의 2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도요타의 글로벌 판매량은 하이브리드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6%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두 회사가 발표할 가격 전략과 연간 예측 수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 등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CLSA의 리히터 분석가는 "토요타는 이미 관세로 인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전 가격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쓰다와 스바루 역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을 늘릴 계획이며, 혼다는 닛산과 협력하여 미국 내 생산을 모색하고 있다.

토요타의 주가는 올해 현재까지 16% 하락했고, 혼다의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두 회사가 관세와 엔화 강세라는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수익성을 회복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기다리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