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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원 캐나다 잠수함 대박 수주전, 연말 결판…한화오션 선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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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원 캐나다 잠수함 대박 수주전, 연말 결판…한화오션 선두 경쟁

40년 된 낡은 잠수함 12척 교체·30년 유지보수 포함, 5개국 업체 '운명의 한판승부'
캐나다가 연말까지 차기 잠수함 공급업체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한국 방산업체들이 잠수함 건조와 30년간 유지보수를 포함해 최대 60조 원 규모 대형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가 연말까지 차기 잠수함 공급업체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한국 방산업체들이 잠수함 건조와 30년간 유지보수를 포함해 최대 60조 원 규모 대형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캐나다가 연말까지 차기 잠수함 공급업체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한국 방산업체들이 잠수함 건조와 30년간 유지보수를 포함해 최대 60조 원 규모 대형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나다 매체 CP24는 지난 15(현지시간) 앵거스 탑시 캐나다 왕립해군 사령관이 "연말까지 캐나다에 맞는 잠수함을 결정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탑시 사령관은 CTV 내셔널 뉴스와 인터뷰에서 "매우 공격적인 일정이지만 해낼 수 있다"며 해군이 정부에 "2개 또는 3" 제안 최종 후보 목록을 제공해 몇 달 안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일정을 앞당기고 싶다고 말했다.

40년 된 낡은 잠수함 교체 시급, 12척 도입 추진
캐나다가 추진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은 현재 보유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교체하는 사업이다. 이들 잠수함은 거의 40년이 된 낡은 함으로 약 10년 안에 쓸모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빅토리아급 잠수함은 더는 만들지 않으며 군이 부품을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탑시 사령관은 "4척 잠수함 가운데 1척만 운용하고 있다""두 대는 유지보수 중이고 다른 하나는 훈련에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는 태평양과 대서양, 북극해 등 3개 바다를 지켜야 하는데 현재 잠수함 전력으로는 충분히 감시할 수 없다""북극을 포함해 우리 해역에 들어오는 상대를 통제할 수 있도록 잠수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3000톤급 재래식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 8~12척을 도입할 계획이며, 유지보수 사업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 한화오션 주도 '한국 방산 원팀' 출격, 2032년 첫 인도 목표

한국은 한화오션이 주도하고 HD현대중공업이 협력하는 '원팀' 체제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 최대 TV 방송인 CBC는 지난 5(현지시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200~240억 달러(276000~333000억 원) 규모 상세한 공동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두 업체는 2035년까지 첫 잠수함 4척을 인도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캐나다 국내에 정비시설을 짓고 캐나다인을 직원으로 뽑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CBC는 전했다.

마이크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는 서울에서 진행한 줌 인터뷰에서 "한화가 캐나다에 팔고자 하는 선박이 현재 거제에 있는 대규모 공장에서 생산 중"이라며 "우리는 해마다 40척 이상 선박과 잠수함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현재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것과 같은 함정과 잠수함"이라며 "목표 날짜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높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쿨터 대표는 한화가 약 15개 캐나다 회사와 기술을 쓰기 위해 계약을 맺었으며, 올 여름 말에 오타와에 영업 사무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캐나다 잠수함을 팔 뿐만 아니라 캐나다 파트너의 크고 강력한 공급망을 만들기 위해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오타와 시티즌과 인터뷰에서 "계약이 체결되면 6년 안에 납품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잠수함은 장보고-III 배치-II,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체계’(물 위로 올라오지 않고도 엔진을 돌릴 수 있는 기술)를 동시에 탑재해 7000해리 이상 항속거리와 약 3주 이상 잠항 능력을 갖췄다.

5개국 치열한 경쟁, 상업적 역사와 동맹 연계성이 변수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는 한국을 포함해 5개국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 정보 요청에 응답한 업체는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한국과 독일-노르웨이 합작 투자 회사다. 미국은 재래식 선박보다 훨씬 비싼 핵잠수함만 만들기 때문에 고려되지 않는다.

탑시 사령관은 여러 회사가 해군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으며 정부가 캐나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 거래를 활용할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들 사업에 이렇게 큰 투자를 한다면 그 나라는 우리에게 무엇을 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며 최종 결정이 "무역 장벽 낮추기, 시장 접근성 및 캐나다 투자 약속"과 같은 비군사 요인에 바탕을 둘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페리 캐나다국제문제연구소 회장은 한화 대규모 조선 시설을 방문했다. 페리 회장은 이 시설 규모가 한국전쟁에 뿌리를 둔 국가 군사 준비 태세와 적과 근접성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북한의 위협에 늘 노출되어 있어 필요한 무기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뛰어난 능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는 높은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화는 "신속하게 납품할 수 있다는 입증된 실적"을 가지고 있다. 다만 한화는 빠른 납품 능력은 입증했지만, 캐나다 국방부와 무기를 사고판 거래 경험이 별로 없어 신뢰 관계를 쌓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페리 회장은 지적했다.

독일과 노르웨이는 212CD 잠수함을 앞세워 "유럽과 한 가족이 되면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연계가 쉬워진다"고 캐나다 정부에 강조하고 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19포티파이브"KSS-III는 인도·태평양에 맞춰 설계된 만큼, 북극이나 대서양, 태평양에서 나토와 파이브아이즈와 통합이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티븐 푸어 캐나다 국방조달 담당 장관은 CTV 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정부가 "현재 정보 요청 제출을 평가하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유럽과 아시아 기업 및 해군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어 장관은 "2028년 또는 그 이전에 계약 체결이 예상되는 새로운 잠수함 함대를 포함해 캐나다군 역량을 크게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