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산 원유·LNG·석탄 수입, 5년 만에 최저…2019년 무역 전쟁 때와 유사
러시아산 석유·가스 수입 '급증'…"가격 하락 유도, 에너지 안보 강화 목적"
러시아산 석유·가스 수입 '급증'…"가격 하락 유도, 에너지 안보 강화 목적"

이는 2019년 미·중 무역 전쟁 당시의 상황과 유사하며,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로 공급처를 완전히 전환했음을 시사한다고 2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리서치 회사 CEIC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7월 미국으로부터 총 1톤 미만의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을 수입했다. 이는 5년여 만에 가장 적은 수치로, 중국은 3월 이후 미국산 LNG를, 6월 이후 원유를 수입하지 않았다.
중국이 미국 에너지 자원 구매를 거의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말,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미국 에너지 수입이 0으로 떨어졌다가, 양국이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한 후 빠르게 회복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의 하락은 장기적인 추세를 예고할 수 있다.
중국은 또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서고 있다. CEIC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천연가스 생산량은 전년 대비 7.6% 증가했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부터의 파이프라인 가스 수입도 4.8% 증가했다.
동시에 중국은 서방 제재로 가격이 하락한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7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구매하는 인도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아직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마루베니 연구소의 리 쉐롄(Li Xuelian)은 "러시아로부터 값싼 원유와 파이프라인 가스를 조달할 수 있는 중국은 LNG와 같은 고가의 자원에 대한 욕구를 잃고 있다"며, 이것이 LNG 가격을 억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LNG 개발 계획의 이익 전망을 악화시켜 개발이 지연될 수 있으며, 이는 2033년 이후의 글로벌 LNG 공급에 영향을 미쳐 가격을 다시 상승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