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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억만장자들, ‘장수산업’에 25년간 50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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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억만장자들, ‘장수산업’에 25년간 50억 달러 투자

미국을 대표하는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부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을 대표하는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부터). 사진=로이터
세계적인 억만장자들이 장수(長壽)산업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피터 틸, 샘 올트먼, 유리 밀너, 마크 안드리센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을 중심으로 지난 25년간 50억 달러(약 6조8700억 원)가 장수 연구와 기업들에 투입됐다.

◇ 대표적인 투자 사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세포 노화 역전을 목표로 한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에 1억8000만 달러(약 2470억 원)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노화 세포를 되살리는 약물 개발을 추진 중이다.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와 함께 2021년 설립된 뉴리밋은 2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으며, 최소 9명의 억만장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포 회춘 연구를 내세운 알토스 랩스는 2022년 출범 이후 30억 달러(약 4조1200억 원)를 모아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를 끌어냈다. 바이오에이지 랩스는 노화 관련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며 5억5900만 달러(약 7680억 원)를 유치했고 지난해 상장했다.

◇ 위험과 실패 사례


장수산업이 모든 투자자에게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2013년 이후 3억5500만 달러(약 4880억 원)를 조달한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최근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됐고 지난 6월 해산 계획을 발표했다.

◇ 투자 동기와 신념


나빈 자인 바이옴 라이프 사이언스 설립자는 아버지의 췌장암 사망 이후 “노화를 선택사항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하며 3000만 달러(약 410억 원)를 직접 투자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단식 모방 식단을 실험한 뒤 관련 기업 L-누트라에 투자했고, 비노드 코슬라는 “70세가 돼도 40세처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하며 다양한 장수 기업에 자금을 투입했다.

◇ 장수산업의 세 가지 축


WSJ는 장수산업을 △세포 회춘, 노화 역전 △노화 관련 질환 치료제 △보조제·검진·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등 세 분야로 나눴다.

세포 회춘 분야는 알토스와 레트로를 포함해 약 51억 달러(약 7조 원)를 모았고, 노화 질환 치료제는 49억 달러(약 6조7300억 원), 보조제와 건강 서비스는 26억 달러(약 3조5700억 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초부유층과 유명 인사들의 자금이 학계 중심이던 노화 연구를 주류 시장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