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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오픈AI에 1000억 달러 투자...3500억 달러 수요 창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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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오픈AI에 1000억 달러 투자...3500억 달러 수요 창출하나

엔비디아가 22일(현지 시각)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1000억 달러 투자는 결과적으로 엔비디아에 3500억 달러 수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가 22일(현지 시각)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1000억 달러 투자는 결과적으로 엔비디아에 3500억 달러 수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39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오픈AI는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아 이 돈으로 인공지능(AI) 개발과 훈련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AI 반도체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인 베라 루빈 플랫폼을 구매할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자사 매출로 이어질 대규모 투자를 성공시켰다. 오픈AI가 AI로 돈을 벌면 그 돈이 엔비디아에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 기대감 속에 이날 엔비디아는 6.94달러(3.93%) 급등한 183.61달러로 마감했다.

10기가와트 데이터센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지난 10년 각자 노력하면서 최초의 DGX 슈퍼컴퓨터부터 챗GPT 도약에 이르는 길을 뚫었다”면서 “이번 투자와 인프라 협력은 차세대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차세대 AI의 기반이 될 10기가와트 데이터센터가 구축된다고 밝혔다.

AI 우선 파트너


2022년 11월 말 챗GPT-3.5를 공개해 본격적인 AI 시대를 연 AI 스타트업 선두 주자 오픈AI와 이 AI가 구동할 수 있게 하는 반도체를 공급하는 AI 반도체 시장 지배자 엔비디아는 이날 전격적인 협력을 선언했다.

두 업체는 이날 협력을 위한 확정의향서(LOI)에 서명하고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차세대 AI 모델 훈련과 구동을 위해 최소 10기가와트 AI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계획 첫 단계는 내년 하반기에 실행된다. 엔비디아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 기반의 데이터센터가 구축된다. 엔비디아의 투자는 1기가와트(GW)별로 진행된다. 1기가와트 용량이 구축될 때마다 오픈AI에 대한 투자가 마무리되는 식이다.

오픈AI는 엔비디아가 자사의 AI 성장 계획에서 컴퓨팅과 네트워킹의 ‘우선’ 협력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팅 인프라는 미래 경제의 토대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엔비디아와 함께 구축할 이 컴퓨터 용량을 활용해 새로운 AI 혁신을 창출하고, 이런 혁신을 통해 사람들과 기업에 대규모로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로 돈 버는 엔비디아


올트먼에 따르면 이번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더불어 주요 투자자이지만 ‘수동적인’ 투자자이기도 하다. 오픈AI의 사업 방향에 입김을 넣을 수 있는 적극적인 투자자가 아니라 오픈AI가 결정한 사업을 지원하는 지원 병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엔비디아의 중요성이 약화되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돈을 버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AI가 구축하는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가 공급하는 AI 반도체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이는 엔비디아에는 새로운 수요가 된다.

앞서 황 CEO는 지난달 분기 실적을 놓고 투자자들과 전화회의에서 1GW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비용은 500억~600억 달러이고, 이 가운데 약 350억 달러가 엔비디아 반도체와 시스템에 투입되는 돈이라고 밝혔다.

오픈AI가 구축할 10GW 데이터센터로 엔비디아가 최소 3500억 달러 수요를 창출했다는 뜻이다.

엔비디아가 이 돈을 오픈AI에 투자하는 형식이지만 오픈AI가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센터로 돈을 벌면 그 이익을 공유하게 되면서 돈을 버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기간에도 비슷한 투자를 진행했다. 영국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엔스케일에 7억 달러 가까이 투자하기로 했다.

엔스케일과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그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시스템은 엔비디아가 공급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