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미 연준, 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데이터 블라인드’ 경고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미 연준, 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데이터 블라인드’ 경고

고용·물가지표 공개 지연에 민간 데이터 활용 ‘승부수’
연방정부가 문을 닫으면, 연준(Fed)이 10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고용·물가 지표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통화정책 판단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연방정부가 문을 닫으면, 연준(Fed)이 10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고용·물가 지표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통화정책 판단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지=GPT4o
미국 의회가 예산안을 끝내 통과시키지 못해 연방정부가 이번 주 문을 닫으면, 연방준비제도(Fed)10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고용·물가 지표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통화정책 판단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악시오스가 지난 29(현지시각) 보도했다.

셧다운 확대 땐 고용보고서·물가지표 연쇄 지연


의회가 합의에 실패해 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하면 노동부가 발표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매월 첫째 금요일 공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가 모두 미뤄진다.

2013년 셧다운 당시 재닛 옐런 전 연준 부의장은 회의록에서 보고서 지연으로 노동시장 개선 속도가 일시 둔화인지 아닌지 가늠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였던 샌드라 피아날토는 같은 회의에서 품목별 물가 관측 한 건이 빠지면 오류가 생기고, 월별 조사가 아니어서 최대 6개월간 그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정부 셧다운에서도 노동부 산하 통계국(BLS)은 예산 지원을 계속 받아 보고서를 냈으나, 이번에는 셧다운이 몇 주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과거보다 공백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도 지연되면 연준의 인플레이션 판단이 흔들릴 수 있다.

민간 데이터로 공백 메우기 분주


연준은 공공 지표 공백을 사설 조사기관과 금융회사의 통계로 일부 보완하기로 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공공 데이터가 멈춰도 맹목적으로 기다리지 않는다, ADP 고용보고서와 ISM 제조업지수, 금융시장 데이터 등을 적극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정부 셧다운으로 수집된 자료의 질이 낮아지면 후속 통계 전반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 내부 메모도 품질이 떨어진 기초자료는 추정치의 정확도를 낮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FOMC 앞둔 연준의 고심


10FOMC에서 연준 정책자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와 다소 둔화된 고용 회복세를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 통계가 온전치 않으면 민간 자료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져 해석의 폭이 넓어진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의회 합의 지연이 길어지면 연준의 금리 결정 리스크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셧다운을 겪은 연준은 이번에도 민간 데이터를 결합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방침이지만, 데이터의 왜곡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