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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정부 셧다운에도 S&P500 최고치 행진...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투심 '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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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정부 셧다운에도 S&P500 최고치 행진...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투심 '침착'

3분기 실적 8% 성장 전망·VIX 10%대...고용둔화가 오히려 '호재'
미국 정부 셧다운 상황에도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근접 수준을 지키며 투자자들이 오히려 침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부 셧다운 상황에도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근접 수준을 지키며 투자자들이 오히려 침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GPT4o
미국 정부 셧다운 상황에도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근접 수준을 지키며 투자자들이 오히려 침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런스는 지난 2(현지시각) 약화한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근거로 작용하면서 주가 오름세를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변동성 지수 낮은 수준...투자심리 안정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10%대 중후반에 머물며 월가의 '공포 지수'가 패닉 신호를 내보내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TSMC 등 주요 기술주가 오름세를 이끌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를 나타내는 비트코인 역시 급등세다.

정부 셧다운 때문에 실업수당 청구건수 보고서와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가 중단됐지만, 급여 처리업체 ADP가 지난달 발표한 9월 민간부문 일자리 수가 예상 밖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이를 걱정스러운 신호로 받아들이기보다 오히려 긍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약화한 고용시장이 연준의 이달 말 추가 금리 인하 근거를 마련한다는 생각에서다.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28~29일 열리는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100%로 보고 있다.

3분기 실적 호조 예상...전년비 8% 성장


투자자들은 이달 쏟아질 3분기 실적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주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맥코믹, 펩시, 델타항공, 리바이스 등이 실적을 발표하며, 오는 13일이 포함된 주에는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회사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즈의 존 버터스 선임 실적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전망치는 S&P 500 기업의 3분기 전체 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8%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튼튼한 실적 성장과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맞물리면 워싱턴의 기능 마비가 언제, 어떻게 풀리든 4분기에 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풀이다.

트루이스트 자문서비스의 키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 겸 수석 시장전략가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바뀌는 이야기와 걱정의 회전목마에도 경제가 비틀거리며 나아가는 가운데 강세장은 계속 믿음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가치 평가에도 실적이 '북극성' 구실


튼튼한 기초체력 덕분에 투자자들은 주식의 높은 가치 평가도 넘어서고 있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는 S&P 500이 현재 내년 실적 추정치의 22배가 넘게 거래되고 있어 5년 평균인 19.5배를 웃돈다고 짚었다.

그는 "시장 가치 평가는 높지만, 이익은 여전히 강하며 주식의 북극성 구실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드블록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조앤 비앙코 선임 투자전략가 겸 파트너는 셧다운과 상관없이 투자자들이 경제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는 배런스 인터뷰에서 "계속되는 경제 회복력과 미국 기업의 튼튼한 기초체력 때문에 회사채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경제가 크게 둔화하거나 경기침체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낮은 신용등급 기업들조차 부도 위험이 낮아 보이며, 투자자들은 경제 큰 그림을 걱정하는 대신 투자등급 미만 채권에서 10% 안팎 수익률로 보상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셧다운 길어지면 불확실성 커질 가능성


투자자들이 셧다운을 무시하는 또 다른 까닭은 지난 50년간 20차례가 넘게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정부 셧다운은 짧았지만, 일부 시장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영원히 드라마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경고한다.

에셋마크의 케지아 사무엘 수석 시장전략가는 지난 1일 배런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단기 셧다운은 시장을 뒤흔들지 않을 수 있지만, 오래가거나 되풀이되는 셧다운은 믿음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셧다운 걱정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현금, 단기채권,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게 하고 미국 시장 전반에서 자금을 빼돌리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은 셧다운 덕을 봤다. 금값은 현재 온스당 약 3900달러(548만 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다만 금 오름세는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만큼이나 셧다운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풀이다.

사무엘 수석 시장전략가는 "단기 셧다운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시장에 치명타는 아니다"라면서도 "셧다운이 14일을 넘어가면 투자자와 연준이 중요한 자료에 기댈 수 없게 돼 '눈 가리고 비행기 모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분기 '정상화' 평가...4분기 강세 기대


한편 2025년은 전체로 보면 극심한 변동성의 한 해였지만 3분기는 비교해서 정상화 국면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데이터트렉 리서치 공동창업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지난해 4분기 미국 빅테크가 S&P 500 오름분의 166%를 차지했으며, 빅테크가 없었다면 지수가 내렸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지난 90일은 1년 만에 처음으로 이런 특성을 보인 기간으로 최근 과거와 견줘 반가운 변화"라며 "이것이 단기 투자자 믿음을 돕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 기술전문가는 "주식시장은 4분기로 들어서면서 미국 정부 셧다운에 동요하지 않고 긍정을 유지하고 있다""다만 약화하는 폭과 모멘텀 조짐은 앞으로 몇 주간 소폭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이 현재 강세장 안에서 업종 순환을 활용하면서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