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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도산 농산물 관세 면제… 양국 관계 개선 및 무역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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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도산 농산물 관세 면제… 양국 관계 개선 및 무역 확대 기대

차, 커피, 향신료 등 연간 10억 달러 규모 농산물 '무관세' 적용
러시아산 석유 구매 제재 등 양국 간 쟁점 여전… BTA 협상 진행 중
인도 북동부 아삼 주에서 한 노동자가 차잎을 따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북동부 아삼 주에서 한 노동자가 차잎을 따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정 농산물에 대한 상호 관세를 철회함에 따라, 차, 커피, 향신료 등 연간 10억 달러 규모의 인도 농산물 수출이 이제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된다.

이번 조치는 인도와 미국의 양자 무역 관계 개선 및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양국 간에는 여전히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대한 제재 등 해결해야 할 쟁점들이 남아있다고 1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서명한 행정명령으로 광범위한 관세에서 면제된 품목에는 차, 커피, 향신료 외에도 열대 과일과 과일 주스, 코코아, 바나나, 오렌지, 토마토, 소고기, 일부 비료 등이 포함된다. 인도 상공부는 지난 17일 이번 조치가 모든 무역 상대국에 적용되지만 "인도 수출업자들에게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한 부처 관계자는 "인도 입장에서는 이 제품에 대해 50%의 관세가 부과되었으나, 이제 그 모든 세금이 0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미국에 대한 전체 농업 수출액(새우 제외)은 연간 약 25억 달러에 달하며, 이번 관세 면제로 농민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뉴델리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글로벌 무역 연구 이니셔티브(GTRI) 창립자 아제이 스리바스타바(Ajay Srivastava)는 트럼프의 일부 농산물 관세 완화가 "인도의 향신료 및 틈새 원예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다소 강화할 수 있지만, 인도가 규모를 확장하지 않는 한, 더 넓은 이익은 주로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세안 주요 농산물 수출국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가 면제 품목 중 토마토, 감귤류, 멜론, 바나나 등 가장 큰 품목 몇 가지에 "거의 존재감이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10월 미국 수출 상품은 전월 대비 약 15% 증가했으며, 이는 9월에 기록된 20% 감소에 이어 5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증가한 기록이다. 하지만 스리바스타바는 "10월 반등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미국으로의 선적량은 5월에서 10월 사이에 거의 28.4% 감소해 월 수출 가치 25억 달러 이상을 사라졌다"고 밝혔다.

인도와 미국은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2월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와 관계를 심화하고 현재 약 2천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5천억 달러로 양자 무역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후 양자 무역 협상(BTA) 협상을 시작했다. 양측은 또한 올 가을까지 BTA 1단계 협상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8월에 미국은 인도산 상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뉴델리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대해 25%의 벌금을 부과했는데, 이는 미국 교역 상대국 중 가장 큰 부과액이다.
지난 16일 트럼프는 "러시아와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매우 엄중한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말하며, 모스크바에서 석유와 가스를 구매하는 국가들에 대해 최대 500%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공화당 의원들이 추진하는 "매우 강경한" 법안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7일, 인도 석유부 장관 하딥 싱 푸리(Hardeep Singh Puri)는 인도 국영 석유 회사들이 약 220만 미터톤의 미국 액화석유 가스(LPG) 수입에 대해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가 연간 수입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푸리 장관은 이 움직임을 "역사적인 최초"라고 부르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LPG 시장 중 하나가 미국에 개방"되었다고 평가했다.

상공부 고위 관계자는 이 LPG 구매 조치가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으며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는 미국과의 무역을 적절한 조합으로 유지하는 전반적인 맥락에서 나온 것이며, 양국 간 균형 잡힌 무역을 위한 노력의 일부로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BTA에 관해 관계자는 인도와 미국이 상호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패키지를 협상 중이며, 이 패키지는 "거의 마감 단계에 가깝지만, 마감일을 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BTA는 여러 패키지, 여러 트랜치를 가질 것이며, [이번이 상호 관세를 다루는 첫 번째 트랜치가 될 것입니다"라고 밝혀, 양국 간 무역 관계 개선이 다단계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