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독일·노르웨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 '212CD 현지생산·공동운영' 패키지로 한국 견제

글로벌이코노믹

독일·노르웨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 '212CD 현지생산·공동운영' 패키지로 한국 견제

2034년 첫 인도 목표…"북극 안보 강화" 3국 협력체 구축 제안
"세계 최대 재래식 잠수함 전력 구축" 공동운영 강조
한화오션 "2035년 4척 완료" 일정 우위…30개 캐나다 기업과 협력
버지니아급 고속 공격 잠수함 USS 미네소타(SSN-783)가 2025년 3월 16일 호주 서호주 해안에서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버지니아급 고속 공격 잠수함 USS 미네소타(SSN-783)가 2025년 3월 16일 호주 서호주 해안에서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독일과 노르웨이가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212CD형 잠수함의 현지 생산과 3국 공동 운영 방안을 담은 패키지를 제안하며 한국 한화오션과 최종 경쟁에 나섰다.

지난 18(현지시각) 독일 군사전문매체 밀리테르악투엘과 미국 해양전문매체 지캡틴 등에 따르면, 독일 국방장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와 노르웨이 국방장관 토르 샌드빅이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데이비드 맥긴티 국방장관과 멜라니 졸리 산업장관을 만나 이같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10억 유로 넘는 12척 사업…2034년 첫 인도 목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은 항공 독립 추진(AIP) 잠수함 최대 12척을 조달하는 프로젝트다. 액세서리와 무기, 물류 지원을 포함한 잠수함 한 척당 가격은 10억 유로(16900억 원)를 크게 웃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캐나다 언론과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시간에 쫓기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확실히 서두르고 있으며 우리 모두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답했다. 샌드빅 장관은 "당분간 유럽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캐나다가 참여한다면 이 프로젝트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34년부터 캐나다가 요구하는 인도 일정을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재래식 잠수함 함대" 3국 공동운영 제안


샌드빅 장관은 3국 협력 방안에 대해 "우리는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독일과 비슷한 잠수함을 구매해 함께 유지 관리하고, 공통 예비 부품과 보급품을 갖추며, 함께 훈련하고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가 가입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재래식 잠수함 함대가 될 것"이라며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위기 상황이나 전쟁 시나리오에서 회복력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노르웨이와 독일은 각각 6척씩 총 12척의 212CD형 잠수함 조달을 확대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상호 운용성과 교환 가능성 증가, 특히 북대서양과 북극,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통 관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북방함대 견제…북극 안보 강화 배경


샌드빅 장관은 북극 지역 안보 위협에 대해 "우리는 극북 지역에서 NATO의 눈과 귀"라며 "위협은 주로 러시아에서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극의 러시아 이웃으로서 우리는 러시아 북방 함대가 여전히 온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핵무기를 장착한 전략 잠수함뿐 아니라 해저 파이프라인과 인터넷 케이블, 대서양 횡단 보급 및 수송로를 감시하고 위협하는 공격 및 다목적 잠수함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최근 북극 안드피오르덴 인근에서 NATO 연합 훈련 '에이기르 25'를 실시했다. 노르웨이 잠수함 KNM 우타우그는 이 훈련에서 어뢰를 발사해 퇴역한 호위함 KNM 트론헤임을 격침했다. 노퍽 연합군 합동사령부는 "잠수함은 긴 항속 기간을 가지고 은밀히 작전하며 전투를 지배하는 독특한 능력이 있다"고 노르웨이 잠수함의 역량을 과시했다.

한화, "2035년까지 4척 인도" 일정 우위 내세워


경쟁 상대인 한화오션은 KSS-III급 잠수함으로 캐나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오션 캐나다 법인 대표 마이클 컬터는 캐나다 방송 CTV와 인터뷰에서 "캐나다 정부는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우수한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35년까지 첫 잠수함 4척을 모두 교체하고, 2042년까지 캐나다가 총 12척을 받을 때까지 매년 한 척씩 인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컬터 대표는 유럽의 현지 생산 제안에 대해 "분명히 프로젝트를 지연시킬 것"이라며 "유럽에서 생산 능력이 구축되고 잠수함이 캐나다에서 조립되거나 장비되는 즉시 일정이 심각하게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더 빠르게 납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이미 30개 이상의 캐나다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

TKMS, 조선소 인수로 연 3~4척 생산체제 구축


독일 잠수함 제조업체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는 프랑스 CMN 해군이 소유한 독일 해군 조선소 킬을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독일 언론 킬러 나흐리히텐은 최근 이 협상이 거의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비스마르 조선소 인수로 지난해 12월 독일 해군에 212CD형 잠수함을 추가 주문할 수 있었다""두 조선소 부지를 확보해 생산 능력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TKMS는 앞으로 연간 3~4척의 잠수함을 생산할 것이라고 이미 발표했다""2027년부터 현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한국 잠수함과 비교해 "우리 잠수함은 더 낫고 더 현대적"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세대에 속하며 탐지하기 어려운 수중 스텔스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가 현재 운용 중인 2000년 취역한 영국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 중 작전 가능한 것은 단 한 척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