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I 과잉 투자 우려에 시총 668조 원 증발… 20년 만에 최악 기록
앤트로픽 CEO 경고 "오픈AI식 '올인' 전략, 현금흐름 막히면 파멸적 결과"
2026년 빅테크 4사 설비투자 6500억 달러… '수익성 검증' 시험대 올랐다
앤트로픽 CEO 경고 "오픈AI식 '올인' 전략, 현금흐름 막히면 파멸적 결과"
2026년 빅테크 4사 설비투자 6500억 달러… '수익성 검증' 시험대 올랐다
이미지 확대보기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을 포함한 빅테크 기업 주가가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AI 투자가 기업 재무 건전성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아마존, 20년 만에 최악의 연패… "2000억 달러 지출이 발목 잡았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이자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의 주가가 지난 14일까지 9일 연속 하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2006년 7월 이후 약 20년 만에 기록한 최장기 하락세다. 이 기간 동안 아마존 주가는 18% 폭락했으며, 증발한 시가총액만 4630억 달러(약 668조 원)에 이른다.
주가 하락 도화선은 아마존이 올해 데이터센터와 칩, 설비 구축에 2000억 달러(약 288조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대목이다.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아마존의 지출 규모가 너무 커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적신호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단 아마존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메타를 포함한 이른바 '빅테크 4인방'이 2026년 한 해 동안 쏟아부을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총 6500억 달러(약 93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이 어마어마한 자금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빅테크 기업들의 가치 평가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앤트로픽 CEO의 직설 "잘못된 '올인'은 회사를 파멸로 이끈다"
생성형 AI 분야의 선두 주자 중 하나인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드와케시 팟캐스트에서 현재 빅테크와 AI 스타트업들이 벌이는 무한 경쟁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는 결정이 단 1~2년의 오차만 발생해도 기업을 파산으로 몰고 갈 수 있는 '파멸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모데이는 "2027년까지 연간 매출이 10배씩 성장해 1조 달러(약 1444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가정하에 조 단위의 컴퓨팅 자원을 미리 구매하고 있다"며 "만약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쳐 매출이 8000억 달러(약 1155조 원)에 그친다면, 그 정도 규모의 투자를 감당하지 못해 회사는 무너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1.4조 달러(약 2022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세운 샘 알트만의 오픈AI 등 경쟁사들의 'YOLO(인생은 한 번뿐)'식 투자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금흐름'이 결정하는 AI 운명… 2027년이 분수령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제 AI 기술의 화려함보다 기업 '현금흐름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마존은 이번 달에만 주가가 17% 하락하며 2022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나스닥 100 지수 역시 이달 들어 3.2% 하락하며 동반 부진에 빠졌다.
시장이 우려하는 핵심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첫째,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우다. 둘째, 경기 침체 등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막대한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모데이 CEO는 "다른 회사들은 위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멋져 보여서 돈을 쓰는 것 같다"며 "결국 수요가 수익을 감당하지 못할 위험을 누가 더 정교하게 관리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는 AI 산업의 '진실의 순간'이 될 전망이다. 빅테크들이 쏟아부은 939조 원의 자본이 '천재적인 AI'를 만들어내더라도, 그것이 당장 기업 금고를 채워주지 못한다면 시장은 더 냉혹한 매도세로 응답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 공급망 역시 이러한 빅테크들의 투자 속도 조절과 수익성 검증 강도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공급망'에 미칠 영향… 빅테크 지출 감축 시 직격탄
빅테크 기업들의 AI 수익성 논란은 단순한 주가 하락을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에 거대한 파고를 예고한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고객사의 '무한 투자'에 힘입어 HBM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하지만 고객사들이 현금흐름 악화를 이유로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를 조절하거나 투자 규모를 줄일 경우, 순식간에 '공급 과잉'이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하향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앤트로픽 CEO가 지적한 '1~2년의 예측 오차'가 현실화되어 AI 서버 수요가 줄어든다면, 고가의 HBM 재고는 쌓이고 가격은 급락하는 시나리오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빅테크들의 수익성 검증 강도가 높아질수록 국내 기업들 역시 차세대 HBM 개발 속도와 생산 물량을 재검토해야 하는 기로에 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현재의 상황을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산업 혁명' 수준의 전환기로 보고 전 세계에 설치된 약 1조 달러(약 1444조 원) 규모의 기존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향후 수년 내에 '가속 컴퓨팅(AI 전용)'으로 모두 교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젠슨 황의 말은 "AI 시대라는 큰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공급망 위기설은 "그 과정에서 기업들이 돈줄을 죄면 부품사는 일시적으로 망가질 수 있다"는 경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중요한 것은 젠슨 황의 '비전'이 실현되는 속도와 실제 빅테크들의 '지갑'이 열리는 속도 사이의 미세한 격차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말해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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