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명목 적자 1조626억 헤알 '역대급'…GDP 대비 부채 78.7%로 치솟아
고금리 이자 비용만 GDP 7% 육박, '국가 파산' 경고등에 시장 신뢰 급락
"세금·물가 폭탄 온다" 현지 비명…한국기업 '환리스크·내수 침체' 이중고 직면
고금리 이자 비용만 GDP 7% 육박, '국가 파산' 경고등에 시장 신뢰 급락
"세금·물가 폭탄 온다" 현지 비명…한국기업 '환리스크·내수 침체' 이중고 직면
이미지 확대보기브라질이 지난해 1조 헤알이 넘는 역대급 재정 적자를 기록하며 ‘국가 파산’ 논쟁이라는 최악의 국면에 직면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브라질 매체 R7 보도와 브라질 중앙은행(BCB)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브라질의 명목 재정적자는 1조626억 헤알(약 295조 원)에 달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역시 78.7%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신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자 비용에 짓눌린 기초수지…'부채의 덫'에 빠진 경제
브라질 경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 부담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물가 억제를 위해 고금리 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정부가 짊어져야 할 연간 이자 비용은 어느덧 국내총생산(GDP)의 7%를 넘어섰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현재 브라질의 재정 구조를 두고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나가는 이자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전형적인 부채의 덫에 걸렸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명목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8.34%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경고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는 처지다.
"정부는 못 갚는다"…국민에게 전가되는 재정 실패의 무게
현지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채 해결 능력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상파울루대학교(USP) 경제학과를 비롯한 학계에서는 "정부 부채는 결국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적자를 메우기 위해 증세에 나서거나 물가가 오르는 것을 방치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과 금리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소비 위축과 투자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지출 구조조정 없는 증세 정책은 저성장과 상대적 빈곤을 장기화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중산층이 붕괴하고 빈곤층이 확대되는 사회적 갈등이 향후 브라질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시장 신뢰 회복의 관건…강력한 재정 준칙 확립 시급
브라질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브라질 정부가 제시한 재정 준칙이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리오데자네이로 연방대학교(UFRJ) 분석가들은 "시장은 정부의 정치적 구호가 아닌, 실제 부채 비율이 꺾이는 수치를 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브라질 정부가 공공지출을 얼마나 과감하게 줄이고 민간 투자를 유도하느냐에 따라 국가 부도 위기 탈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재정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브라질 경제가 다시금 ‘잃어버린 10년’의 침체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 '수익성 방어' 비상…민관 전략적 대응 절실
브라질의 재정 위기는 우리 산업계에도 거센 풍랑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에는 현대자동차가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공장을 중심으로 2032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59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LG전자 역시 파라나주 파젠다 리오 그란데에 15억 헤알(약 4100억 원)을 투입해 가전 신공장을 구축하는 등 한국 대기업들의 현지 거점 확보가 가속화하는 상태다.
삼성전자 또한 캄피나스와 마나우스에 대규모 생산 라인을 가동하며 중남미 시장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헤알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 위험이 커지고 현지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들 기업의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증권가에서는 "환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현지 부품 조달(Local Content) 비중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는 공급망 재편이 시급하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브라질이 위기 돌파구로 삼고 있는 자원 개발과 수소 및 친환경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는 한국의 기술력이 핵심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단기적인 시장 불안에 흔들리기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 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민관의 정교한 공조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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